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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대 결손금"…에어부산 재무 정상화에 쏠리는 눈
이솜이 기자
2025.10.15 07:00:19
누적 결손금 2228억 달해…무상감자 등 자본 조정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 정비사들이 신규 도입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에어부산)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진에어를 주축으로 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에어부산의 재무구조 정상화가 핵심 과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에어부산이 수천억원대 결손금을 해소하려면 자본 회계 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경영실적 개선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에어부산 결손금은 2228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손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 비용이 많아 누적된 손실분을 가리킨다.


에어부산이 결손 상태에 빠지게 된 시점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에어부산은 결손금 727억원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결손금은 2022년 4920억원까지 불어나 정점을 찍은 뒤 사업 환경이 나아지기 시작한 2023년 들어 2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에어부산의 재무건전성 확보는 통합 LCC 출범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에어부산이 쌓은 수천억원대 결손금이 향후 진에어 연결 재무제표에 합산 반영될 경우 자본총계 감소 등 재무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통합 LCC는 오는 2027~2028년께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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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영구 전환사채(CB) 인수에 나선 배경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아시아나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영구 CB 발행 목적은 운영 및 채무 상환자금 조달로 에어부산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절반을 2020년 당시 아시아나가 인수했던 CB 상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는 상환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 성격을 지닌 채권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에어부산은 영구 CB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며 숨통을 트기도 했다. 올 상반기 에어부산 부채비율은 44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74%포인트(p) 급감한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구 CB 발행에 따라 자본잉여금이 500억원 늘어난 데다 에어부산이 순이익을 내면서 결손금을 소폭 축소시킨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에어부산 자본총계는 2466억원으로 77% 급증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자본이 늘거나 부채가 줄어야 낮아진다. 자본에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결손금) 등이 포함된다. 


에어부산이 결손금을 털어낼 방법으로는 자본 전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식수 혹은 액면가를 줄여 자본금을 감액하는 대신 결손금을 축소시킬 수 있는 무상감자가 대표적이다. 자본잉여금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자본잉여금은 주식발행초과금과 자기주식처분이익, 감자·합병차익 등으로 발생한 잉여금 전체를 의미한다. 기업은 자본잉여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시 결손을 해소하거나 이익잉여금을 전입할 수 있다.  


현재 에어부산 자본규모를 감안하면 결손을 해소할 여력은 갖춘 상태로 파악된다. 올 6월 말 기준 에어부산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은 각각 1166억원, 3518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자본금의 50%를 감액하고 상법상 전입 가능한 자본잉여금 2644억원을 활용한다고 단순 가정한다면 결손금이 모두 소멸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남는 금액(416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도 전입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며 재무구조를 다지려면 실적 반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에어부산 추정 매출액은 8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55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할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만 두고 보더라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에어부산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다. 매출액(4209억원) 역시 17% 줄어들며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익잉여금을 구성하는 순이익(599억원)이 1년 전보다 6배 이상 늘었지만 유형자산 처분이익(79억원)이 3800배 이상 뛰는 등 영업 외 일시적인 요인이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을 야기한 주원인으로는 일본 주력 노선의 경쟁 심화 및 엔화 가치 하락, 올 1월 기내 보조 배터리 화재사고에 따른 기재 손실 등이 지목된다. 


에어부산은 최근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오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에어부산이 신규 도입한 항공기(A321-200 CEO)는 이달 1일부로 김해공항에서 운항을 개시했다. 이로써 에어부산은 화재사고 발생 9개월 여만에 총 21대 규모의 기단을 다시금 갖추게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계 성수기 진입에 맞춰 수요 회복은 물론 기단 정상화를 통한 공급 증대로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결손금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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