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곽주호 진에어 재무본부장(상무)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탄력적인 재무 운용 전략을 고수하며 경영위기를 타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 진에어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준비하게 되면서 곽 상무의 재무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한 지붕 아래 헤쳐 모여야 하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재무구조가 부실 상태에 놓인 데다 진에어의 실적 부침이 겹치는 등 통합 LCC 출범 전후 재정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966년생인 곽주호 상무는 2022년 진에어 인사재무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재무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진에어 재무 담당 임원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대한항공 자금팀장과 감사실장, 수입관리부 담당직을 수행했다.
곽 상무는 진에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부침을 겪었던 당시 구원투수격으로 투입됐던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만 해도 진에어는 부채비율이 698%에 이르는 등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진에어 부채비율은 365%로 3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부채비율만 두고 보면 동종업계 경쟁사인 제주항공(653%)과 비교해 300%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진에어의 부채 감축 비결로는 유연한 재무 관리 기조가 꼽힌다. 곽 상무가 2022년 62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는 상환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적 성격을 지닌 채권으로 분류되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 통제 노력도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년 전 102%에 달했던 진에어 매출원가율은 이듬해 78%로 크게 떨어진 뒤 지난해를 기점으로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질수록 기업은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이익 증가분은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곽 상무가 진에어 재무체력을 다진 배경에는 통합 LCC 출범이라는 경영과제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진에어를 주축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 LCC 3사 간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세부적으로 통합 LCC 출범 예상 시기는 오는 2027~2028년이다.
문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취약한 재무상태가 진에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에어부산 누적 결손금은 2228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45%에 달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398억원)를 나타냈다. 향후 진에어가 양사를 흡수합병해 연결 재무제표에 통합시킬 경우 자본 감소 및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 리스크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들어 진에어 경영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진에어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급감했는데 단거리 노선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운임 하락 여파 및 영업비용 증가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진에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벌어들이는 수입이 축소된 탓에 현금 유동성도 나빠져 진에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411억원)은 1년 전보다 67% 줄었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최대한 현금을 쌓아야 하는 진에어 입장에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진에어가 내년을 기점으로 LCC 시장 변화와 함께 통합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LCC의 적극적인 운임 할인 및 공격적인 공급 확대 정책은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동시에 내년부터 공급 확대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와의 통합에 따른 외형 확장이 가능한 진에어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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