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옥중에서도 9월 말까지 약속했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매수 잔금 994억원을 개인자산을 담보로 전액 현금조달 납입해 거래를 완료했다. 자동차 타이어 도소매업을 일으켜 기업인 반열에 올라선 김 회장은 법인세 포탈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에어프레미아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 자회사인 AP홀딩스는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 SPC)가 보유 중인 에어프레미아 지분 22%에 대한 잔금 994억원을 이날 납입 완료했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회장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기존에 에어프레미아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었다. AP홀딩스는 이번 22% 추가 인수로 보유 지분을 약 68% 수준으로 올리게 됐고 김정규 회장의 에어프레미야 경영권 확보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특별결의를 통해 단독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르게 됐다.
김정규 회장이 확보한 68% 지분은 특별결의 요건인 2/3(66.7%)를 초과한다. 이로 인해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합병 및 분할, 주요 영업양도, 해산 결의 등 회사 존립과 구조를 바꾸는 중대 의사결정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실상 절대 경영권이라 불릴 정도로 경영권이 세지는 것인데 경영권 방어·주도·승계 설계까지 마음대로 가능한 상태다. 반대로 소액 주주가 아무리 모인다 해도 특별결의 저지선(33.3%)을 넘기 어렵기 때문에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번 계약은 JC파트너스와 소노인터내셔널이 공동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6285만6278주(22%)를 1주당 1900원에 인수하는 건으로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앞서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1194억원 규모의 딜이 최종 클로징됐다. 김정규 회장과 타이어뱅크는 기존 AP홀딩스를 활용한 외부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자금으로 잔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에 대한 형사 리스크로 인해 금융권의 추가차입이나 여신공여가 어렵다는 점이 조달을 불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규 회장은 그러나 개인자산을 담보로 내놓고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김 회장은 인수 계약 당시에 두 명의 자녀가 지분을 모두 보유한 비상장사(성공을만드는)를 활용했다. 그러나 이 법인을 계속 이용할 경우 상속 및 증여, 혹은 세무 이슈가 발생해 옥중에서 그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종 조달은 조력자를 통해 자신의 명의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상에서 성공을만드는이 지정하는 제3자가 지분을 대신 인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2% 지분 인수는 잔금 납부가 9월 말을 넘겼을 경우 계약금 200억원을 몰취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계약 이행의 제3자로 타이어뱅크가 나서고 이에 대한 지급보증 및 담보제공에 김정규 회장이 직접 참여하면서 거래 파기는 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어의 몸이 된 김 회장이 타이어뱅크의 의사결정에 개정 상법상 주주 권리행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렸느냐에 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는 김정규 회장이 지분 92.99%를 보유하고 특수관계인들이 잔여분을 모두 보유한 사실상 가족 회사로 지목된다. 타이어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5564억원, 영업이익은 749억원 수준이다.
김정규 회장은 최근 징역 3년과 벌금 14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240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