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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정비 앞둔 가상자산 수탁업계, 기회냐 위기냐
조은지 기자
2025.09.25 01:12:14
스테이블코인·가상자산 ETF 성장 기대…자기자본 확충·보험 가입 등 리스크 관리 과제 부각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23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성일(왼쪽부터)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대표, 조진석 KODA 대표, 임주영 한국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리더, 류홍열 비댁스 대표가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KBW 2025'에서 국내 가상자산수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기업들이 제도 변화에 따른 성장 가능성과 함께 규제 준수 비용·리스크 관리 부담이라는 양면의 과제에 직면했다.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KBW 2025'에서 업계 대표들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ETF가 커스터디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 입을 모으면서도 자기자본 확충과 보험 가입 등 강화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대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성일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관의 커스터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가상자산 ETF가 허용되면 국내 수탁시장 규모가 최소 2조원, 장기적으로 3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규제가 명확해질수록 기관의 신뢰가 커지고 특히 ETF가 본격 도입되면 미국 시장에서 가상자산 ETF가 전체 ETF 시장의 1.2%를 차지하듯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KDAC은 ETF 상품 발행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조성일 대표는 "최근 메이저 자산운용사 2곳과 ETF 관련 MOU를 체결했고 4~5개 자산운용사와 가상자산 ETF 발행을 위한 POC를 진행 중"이라며 "은행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ETF 상품 구조 개발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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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최근 발행한 국내 최초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금융 브리지로서 스테이블코인이 토큰증권(RWA) 거래의 기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존 법정화폐 시스템을 넘어 24시간 거래되는 토큰화 증권 시장에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 기대와 함께 규제 대응을 위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조성일 대표는 "새로운 인가 요건과 영업행위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신규 투자와 운용 비용이 필요하다"며 "특히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전업 보관사업자는 리스크 관리, 보호 예치금 적립을 위해 자기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진석 코다 대표는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법정 의무 수준을 넘는 보험 가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용자보호법상 의무보험 5억원으로는 대규모 고객 자산을 지킬 수 없어 해외 재보험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보험을 선제적으로 가입했다"며 "보험료만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가상자산 리스크를 산정하지 못해 결국 해외에서 보험을 들어야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보안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망 분리 환경에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원칙을 적용하고, MPC(다자간 연산) 기반 지갑 관리로 키를 원타임 패스워드 수준으로 지속 리커버리하는 구조를 운영한다. 또 트랜잭션 발생 전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온체인 거래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리더는 "이 같은 보안 중심 전략이 향후 가상자산 ETF·스테이블코인 서비스의 UX(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한국이 글로벌 금융 허브는 아니지만 디지털 금융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류홍열 대표는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은 해외에 비해 7~8년 뒤처져 있었지만 법인 시장이 열리고 규제가 정비되면 커스터디가 은행과 같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규제 정비는 시장 신뢰를 높이고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하겠지만 그만큼 자기자본 확충, 보험 가입, 보안 투자 등 신뢰 확보를 위한 비용도 커질 것"이라며 "성장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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