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KCC가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자사주 처분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 주도로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나타난 행보로 풀이된다. 교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사용할 용처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다급하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KCC는 지난 7월에 이어 교환사채를 활용해 올해 1조3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24일 자사주 활용계획을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 교환사채 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예고했다. 소각 예정 주식수와 교환 예정 주식 수, 복지기금 출연 예정 주식 수는 각각 35만주, 88만2300주, 30만주다. 총 발행주식의 3.9%, 9.9%, 3.4%에 해당한다.
이번 자사주 처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KCC는 자사주를 기초로 4300억원의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4300억원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점은 교환사채 발행 목적이 공시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자금을 조달하는데 목적이 없다는 의미다. 빠르게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게 급선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발행 예정 시기도 올해 4분기로 구체성이 부족한 편이다. 이른바 '더 센 상법'이 통과되기 직전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의무 소각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비롯해 3차 상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KCC의 이번 공시는 다른 기업과 대비된다. 코스피 상장사 넥센은 지난 22일 교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사주 활용계획을 공시했다. 넥센은 100만주 자사주 소각 이외에 306만3100주의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사채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일은 9월30일이고 목적은 물류사업부문 확대를 위한 투자였다.
KCC는 지난 7월 교환사채 발행 공시 당시에는 구체적인 자금 용처를 시장과 공유했다. 당시 KCC는 HD한국조선해양 보유 주식 205만4614주를 대상으로 8828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실리콘 지주사 MOM홀딩컴퍼니의 유상증자 출자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KCC는 공시에서 "이번 계획은 이익환원과 장기적 기업경쟁력 강화를 병행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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