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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동양철관, 유증으로 500억 확보…해외 공략
김규희 기자
2025.09.17 19:00:19
전액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최대주주 120% 초과청약으로 책임경영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I동양철관이 공급한 배관용 강관. (출처=KBI동양철관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KBI그룹의 대구경 강관 제조 계열사 KBI동양철관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투입해 미국, 대만, 이라크 등 핵심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각형 강관 등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증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배정 물량의 120%를 초과 청약할 예정이어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대규모 유증으로 500억원 확보, 글로벌 프로젝트에 자금 투입


17일 KBI동양철관은 5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1주당 배정 비율은 0.2987주다. 내달 23일 1차 발행가액 산정 이후 12월 구주주청약, 실권주 일반공모 등 절차를 거친다. 신주 상장은 12월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KBI동양철관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되는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구체적인 자금 사용 계획은 ▲미국 시장 강관 수출 물량 대응 ▲대만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이라크 Oil&Gas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관련 원자재 매입 비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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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025년 철강제품에 대한 쿼터 제한이 폐지되면서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존에는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 대형 강관업체들이 미국 수출 쿼터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어 수출에 제한이 있었으나 기류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여전히 50%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KBI동양철관은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자재 매입에 활용하여 금융기관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통상 A사와 연 5만톤 이상의 강관 판매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영업 계획을 수립했다.


해상풍력발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KBI동양철관은 지난 2023년 HSG성동조선과 1335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대구경 강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사에 납품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현재 대만 Wei Lan Hai Changhua Wind farm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약 5만톤 규모의 강관 자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원자재 대금은 약 600억원으로 이번 유증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계획이다. KBI동양철관은 지난 3일 이라크 지역 배관용 강관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16인치 대구경 강관 약 1.2만톤을 납품할 예정이며, 여기에 필요한 원자재 매입 비용 약 100억원 역시 유증 자금으로 충당된다. 이 프로젝트는 당장 가시화된 사업인 만큼 회사 수익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KBI동양철관은 신사업에도 유증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KBI동양철관은 지난 몇 년간 각형 강관에 공을 들여 왔다. 각형 강관은 철골 구조의 기둥으로, 원형 강관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고 내진 성능 및 소성 변형 능력이 뛰어나 건축, 공장, 플랜트, 경기장 등 다양한 기초 구조용 기둥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열연, 후판 등을 용접해 만드는 건축용 철강재 BH빔(Built-Up H-Beam) 생산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BI동양철관 구조용 강관(사진=KBI동양철관 홈페이지)

◆ 일회성 손실 털고 재무 안정성 강화, 최대주주 120% 초과청약 '책임 경영' 표명


KBI동양철관은 지난해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회성 비용 떄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와의 소송 판결에 따른 손해배상금(약 70억원)과 이자비용 30억원 등 100억원, 그리고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 손실 등 총 1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비용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증에는 최대주주인 KBI국인산업과 특수관계인인 KBI동국실업, KBI텍이 배정 물량의 120%를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줘 시장 신뢰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과 청약을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25.77%에서 27.00%로 1.2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KBI동양철관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는 수출 물량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높은 대외 변동성 속에 안정적인 영업 기반 확보를 위해 수출 영토를 넓히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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