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문기업 와이즈넛이 '에이전틱 AI' 전략을 앞세워 대화형 AI의 실전 적용에 나섰다. 멀티에이전트 플랫폼, 특화형 거대언어모델(LLM),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어플라이언스까지 단계별 기술을 연계하며 단순한 생성형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실행까지 확장하는 구조다. 에이전트 전환을 이끄는 신제품과 NPU 탑재 어플라이언스도 함께 공개하며 설계부터 운영까지 일괄 제공하는 실행형 AI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와이즈넛은 17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WISE Edge' 기자간담회에서 ▲멀티에이전트 협업 플랫폼 'WISE Agent Sphere(와이즈 에이전트 스피어)' ▲에이전트 전주기 운영 플랫폼 'WISE Agent Labs(와이즈 에이전트 랩스)' ▲에이전트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WISE LLOA(와이즈 로아)'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동시에 퓨리오사AI와 공동 개발 중인 NPU 기반 AI 어플라이언스도 공개하며 하드웨어 일체형 전략까지 내세웠다.
장정훈 와이즈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경쟁력은 이제 그럴듯한 답변이 아니라 실행과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달려 있다"며 "와이즈 에이전트 스피어는 다양한 업무를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실행형 에이전틱 AI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어는 복수의 특화 에이전트가 협업해 이메일 응대, KMS 검색, 담당자 연결 등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를 자동화하는 구조다.
에이전트 제작과 운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와이즈 에이전트 랩스'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배포, 모니터링, 거버넌스까지 5대 요소(DataOps, DevOps, MLOps, Observability, TrustOps)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와이즈 로아'는 판단·계획·추론·실행·개선까지 전 과정에 최적화된 에이전트 특화 LLM이다. 고유 지속학습 기술 'DART'를 적용해 잘못된 응답 패턴만 교정하고, 업무도구 사용성과 개인정보 보호도 함께 고려했다. 한국어 수행능력 평가 KoMT에서는 정보 추출(9.4점), 추론·문제해결(9.9점), 역할 수행(9.1점) 등 주요 항목에서 글로벌 LLM 대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퓨리오사AI와 공동 개발 중인 NPU 기반 AI 어플라이언스도 소개됐다. 와이즈넛은 퓨리오사AI의 고성능 NPU '레니게이드(RNGD)'를 기반으로 'WISE iRAG(아이랙)'과 'Search Formula-1 V7 Vector Edition(서치 포뮬러 원)'이 탑재된 어플라이언스를 개발 중이며 빠르면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이미 환경 테스트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한 상태다.
장 CTO는 "설치 즉시 AI 검색과 RAG 기반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해 초기 구축 부담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환경이 통합된 만큼 호환성 문제나 운영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퓨리오사AI와 지난 6월 MOU를 체결한 이후 서버 모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제품 출시를 목표로 협업하고 있다"며 "국산 NPU의 판로 확대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5년간 공공기관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와이즈넛은 공공 분야에서 다수의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공공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의 생성형 AI 1차 구축 사업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법률비서 프로젝트 ▲경기도청의 생성형 AI 플랫폼 ▲인사혁신처의 인사행정용 AI ▲건강보험공단의 민원상담 에이전트 등 주요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중심의 B2B 라이선스 모델을 채택했다. 조직 단위로 협업 플랫폼 '스피어'를 먼저 도입한 뒤 업무에 맞춰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강 대표는 "스피어는 기업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플랫폼"이라며 "도입 이후에는 업무 통합이나 신규 적용을 통해 수익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구독 모델도 병행 중이다. 웹 기반 대화형 챗봇 'WISE Answerny(현명한 앤서니)'는 문서 업로드나 홈페이지 URL만으로 즉시 응답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형태로 기존 대학·공공기관 대상 챗봇 '와이즈 앤서니'를 고도화한 버전이다. 와이즈넛의 RAG 기반 검색 시스템 'WISE iRAG'를 탑재했으며 자체 LLM은 물론 챗GPT 등 외부 모델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장정훈 CTO는 "2024년까지는 AI의 적용 가능성을 따졌다면 2025년부터는 어떻게 실제 업무에 녹일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도로공사, 경기도청, 건보 등은 이미 실전 적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 기업의 경우 아직은 관망세다. 강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다만 관세·노동 효율성·경기 위축 등 외부 변수들이 누적되면서 생산성 확보를 위한 AI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보안과 책임에 대한 고려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장 CTO는 "잘못된 회신이나 외부 API 권한 탈취 같은 위협까지 가정해야 한다"며 "권한 관리, 가드레일 기술, 출처 인용 의무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춘 검증된 솔루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와이즈넛은 향후 AI 기본법과 산업법 등 제도 변화에 맞춰 기술적·법적 대응 체계도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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