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와이즈넛'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제기된 오버행 우려를 일축했다. 일부 초기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지만 와이즈넛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그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기정 와이즈넛 가치경영본부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버행 우려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거래소 역시 20년 가까이 회사의 성장을 기다려준 투자자의 엑시트 시도는 정당하다고 판단해 현재와 같은 형태의 안전장치 설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와이즈넛이 말하는 오버행 관련 안전장치는 임원진의 주식 보유 확약과 2대 주주 솔본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 안정화 약정이다. 경영권 안정화 약정은 상장 후 1년 동안 의결권 공동 행사는 물론, 솔본인베스트먼트의 보유 물량(15.76%)을 양도할 경우 최대주주 혹은 제3자에게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IPO 주관사 삼성증권은 공모 후 보유 지분(45만주, 3.24%)에 대해 최대 3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하고 경영권 안정화 약정 체결에도 동참했다.

와이즈넛은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솔본인베스트먼트의 공모 전 기준 지분 15.76% 전량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았다. 솔본인베스트먼트 다음으로 지분(5.52%)이 많았던 안광일 씨 역시 보호예수 설정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대주주인 윤여걸 씨와 이하 와이즈넛 등기·미등기임원들도 공동목적보유확약을 통해 주식 처분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내 등기임원은 3년, 미등기임원은 2년간 의무적으로 회사 지분을 보유해야한다. 삼성증권 역시 인수 물량(3.54%)에 대해 최대 3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하지만 주요 주주들을 제외한 투자자들의 엑시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46.5%에 이르는 주주 지분에 안전장치를 설정했지만 나머지 투자자는 최대 20여년 가까이 와이즈넛의 상장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이즈넛이 이번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부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의견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최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장외시장(K-OTC) 등에서 주식을 취득한 일부 주주의 투자금 회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오랜 시간 투자해 온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돕는 것 역시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와이즈넛은 이들 주주들의 엑시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정 본부장은 "회사의 가치가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이 점을 인지해 보유 지분 일부에 대해 제한적인 엑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코리아와이즈넛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와이즈넛은 언어 및 자연어처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AI 검색엔진과 AI챗봇 등을 독자 개발해 국내 약 5500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9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4000~2만6000원이며 공모주식 수는 90만주다. IPO 대표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상장은 오는 24일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