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난 7월 코스닥에 입성한 뉴로핏 투자금 회수에 나선 가운데 두 하우스의 성적이 매각 타이밍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SBI는 100억원대 수익을 챙겼지만 코오롱인베는 공모가 아래에서 지분을 털어낸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베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뉴로핏 지분 약 1.78%를 매도해 22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 단가는 약 1만800~1만1400원으로 약 20만주 규모다. 이번 회수로 지분율은 5.36%에서 3.58%로 감소했다. 앞서 상장 당일인 지난 7월25일에도 약 13만주를 매도해 38억원을 회수했다. 처분 단가는 2만7500~2만8300원 수준이다. 상장 당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회수한 금액은 총 60억원이다. 뉴로핏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다.
반면 SBI는 지난 3일 공모가 이상에 8만7715주를 주당 1만4150원에 매도해 12억원을 회수했다. 앞서 상장 당일엔 2만5000~2만5100원대에 50만5319주를 매각해 104억원을 회수했다. SBI가 회수한 금액은 총 116억원으로 코오롱인베보다 두 배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회수 시점 선택에 따른 결과다. SBI의 잔여 지분은 48만7264주로 10일 종가(1만5870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77억원이다. SBI의 뉴로핏 투자금이 100억원임을 감안하면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면 원금의 두 배가 넘을 전망이다.
뉴로핏은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지난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뉴로핏은 공모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87.6대 1의 경쟁률을, 일반청약에서 19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뉴로핏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달하는 2만9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개월 의무보호예수(락업) 해제 시점이던 지난달 말 공모가 대비 24% 낮은 1만640원까지 떨어졌다. 코오롱인베의 두 번째 엑시트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주가가 1만원대까지 떨어지자 1개월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지분을 매도하면서 추가적인 하락 위험을 우려해 급히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뉴로핏은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리며 공모가를 상회하는 1만5700원대로 올라섰다. 코오롱인베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머지 보유 지분은 향후 주가 추이를 고려해 매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종가(1만5870원)로 환산했을 때 코오롱인베의 잔여 지분(41만3320주)의 가치는 약 65억원이다.
코오롱인베와 SBI는 투자 시점도 비슷하다. 뉴로핏은 2016년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90억원, 2021년 시리즈B와 2023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각각 190억원, 210억원을 받았다.
코오롱인베는 ▲코오롱 2017 신산업 육성 투자조합 ▲코오롱 2017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 ▲코오롱 2019 유니콘 투자조합 ▲코오롱 2020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등 5개 펀드를 통해 시리즈 A, B, C 등 모든 라운드에 투자를 집행했다. SBI는 ▲SBI-KIS 2019 BIC 투자조합 ▲2019 SBI 일자리창출 펀드 ▲2020 SBI 스케일업 펀드 등 총 3개 펀드를 활용해 시리즈 A와 B 라운드에 각각 30억, 7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외에도 1억원을 시드 투자한 퓨처플레이와 차바이오그룹 계열 VC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솔론인베스트,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ES인베스터 등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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