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하면서 CJ그룹의 경영 승계 시계도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공백기 이후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으로 복귀한 이선호 실장은 슈완스 인수 후 통합 작업과 비비고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며 경영 성과를 보여준 이 실장이 지주사에서 그룹 단위의 미래 사업을 챙기게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승계 '전초전'이 시작됐다. 딜사이트는 CJ그룹의 빨라진 경영 승계 과정에서의 시나리오와 변수 등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화려하게 지주사로 복귀했다. 이 실장은 그간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에서 두루 경험을 쌓으며 글로벌사업 성과를 만들어 냈고 다시 지주사로 복귀한 만큼 빠르게 그룹 내 장악력을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호 실장은 이달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인 CJ에 신설된 미래기획실 실장으로 옮겨갔다. 미래기획실은 미래 신수종 사업을 기획하는 전담 조직이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신규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한편 미래 관점의 전략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 실장이 지주사로 복귀하는 건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6년 만이다. 2013년 그룹에 입사한 이 실장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을 거쳐 2019년 CJ 경영전략실로 이동했다.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거쳐 2021년 CJ제일제당의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이 실장의 이번 지주사 복귀는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안착시킨 후 복귀했다는 점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실장이 글로벌비즈니스 담당과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을 거치는 동안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의 글로벌 매출은 비약적인 증가를 이뤘다. 특히 CJ그룹 내 최대 인수합병(M&A)이었던 슈완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슈완스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미국에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CJ그룹은 18억4000만달러, 당시 한화로 약 2조원을 들여 그룹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M&A)을 통해 슈완스를 품었다. CJ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점도 명확했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 대금을 지불한 탓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이 덮쳤다. CJ제일제당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을 활용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했고 슈완스 인수 이후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가양동 유휴 부지와 CJ인재원 건물 매각 등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의 '한 수'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이 실장이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한 2021년 말부터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매출 비중은 14%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말에는 46%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은 3649억원에서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이 슈완스 인수로 '퀀텀 점프'를 하게 되자 이 실장은 2022년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로 승진해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이 곳에서 이 실장은 미주 지역을 넘어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 기획과 함께 식물성 식품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이 실장은 그해 연말 상위 조직인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으로 옮겨가 실 단위에서 비비고 만두 외 김, 김치, 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키우기 시작했다.
슈완스 PMI 작업,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 확장 등을 책임지며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을 5조원 규모로 끌어올린 이 실장이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하면서 시장에선 이번 인사를 단순 경영수업을 넘어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본격적으로 그룹 전반을 챙기기 위한 인사로 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의 지분구조를 기반으로 볼 때 이선호 실장이 그룹 전반의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고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실장이 미디어사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CJ 관계자는 이번 이 실장의 지주사 복귀와 관련해 "이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간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담당해 왔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신사업 확대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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