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AI(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도 자금이 몰리는 형국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상장된 'AI 전력 ETF'들이 새로운 리그를 형성했는데, 성과와 자금 유입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전력 리그는 지난해 7~9월 사이 상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며 시작됐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AI전략 ETF는 총 4종이다. AI테마가 주도 섹터로 떠오르며 짧은 시간 안에 리그 구도가 짜여진 셈이다.
AI전력 리그의 포문을 연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해 7월9일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등을 출시해 국내 유일의 국내 및 해외 라인업을 갖췄다. 7월16일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AI전력인프라'를, 9월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를 출시해 운용 중이다.
네 가지 상품은 'AI전력'이라는 테마만 공유할 뿐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투자지역에서 'KODEX AI전력핵심설비'만이 국내에 투자하고, 나머지 3개 상품은 글로벌 시장을 타겟한다.
투자지역의 차이는 수익률 격차로 나타났다. 유일한 국내 상품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연초 이후 약 74% 수익률을 기록하며 타 상품 성과를 2~3배 이상 웃돌고 있다.
글로벌 투자 상품 간에도 수익률 우위가 갈렸다. 'SOL 미국AI전력인프라'와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는 29.64%, 25.24% 등으로 유사한 성과를 냈지만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 액티브'는 19.9%에 그쳤다. 미래에셋운용이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내는 액티브 전략을 들고 나왔음에도 삼성과 신한운용보다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삼성운용은 유일한 국내 상품 출시 배경을 놓고 "당시 시장에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었음에도 내부 판단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하반기에도 신시장(AI전력)과 구시장(기존 전력설비 교체)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자금 유입 측면에서 독주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에는 올해 들어 5900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에는 2109억원이 순유입됐다.
두 상품만 합쳐도 8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신한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861억원, 미래에셋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 액티브는 1113억원 유입에 그쳤다. 순자산(AUM) 규모 역시 삼성 2종이 각각 9061억원, 4246억원으로 다른 운용사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총보수를 보면 삼성 상품이 각각 0.39%, 0.45% 수준인 반면, 신한과 미래 상품은 0.45~0.49%로 다소 높다. AI 전력 ETF들이 대체로 0.4%대 보수율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AI 전력 ETF 리그는 삼성의 독주, 신한·미래의 도전으로 요약된다. 삼성은 국내와 미국 전력 인프라를 동시에 커버하는 라인업으로 자금 흡수력을 입증했고, 신한과 미래는 글로벌 전략을 내세우며 뒤를 쫓는 구도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ETF 경쟁에서는 성장 섹터를 미리 발견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전력에서도 국내와 글로벌 상품을 동시에 선점한 삼성운용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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