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카페 토털 솔루션기업 흥국에프엔비가 창업주 박철범 대표와 부인 오길영 대표의 고액 보수로 주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은 급감하고 주가도 부진한 가운데 두 대표의 보수는 오히려 늘어나 책임경영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국에프엔비는 카페·호텔·외식 프랜차이즈 등에 음료와 디저트 원료를 공급하는 B2B(기업간거래) 기업이다. 국내 과일 농축액 시장에서는 점유율 40% 안팎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초고압공정(HPP)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B2B 고객망을 바탕으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흥국에프엔비는 2021년 푸룬주스를 제조·판매하는 테일러팜스를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023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02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3.9% 늘었다.
다만 영업외손실이 커지며 순이익은 급감하는 추세다. 2022년 119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2023년 87억원, 2024년 52억원으로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는 금융수익이 2023년 31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자수익이 줄고 금융상품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어 순이익에 부담을 더했다.
주가도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공모가 2만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1년 한때 5000원대까지 회복했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다시 약세가 이어지며 이달 3일 기준 종가는 1690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오너 부부의 보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이들의 보수는 2022년 16억2000만원에서 2023년 18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22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작년 창업주 박철범 대표가 12억8000만원, 부인 오길영 대표가 9억3000만원을 각각 받아갔다. 두 사람은 각각 1.43%, 48.11%의 지분을 보유해 회사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쥐고 있다.
이들의 보수는 같은 해 영업이익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식음료 업종에서 대표이사 보수는 영업이익 대비 10%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산총계가 2000억원대로 비슷한 국순당의 경우 5억원 이상을 받는 임원이 없었고 임원 평균 보수는 1억1000만원에 그쳤다.
임원과 직원간 보수 격차도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흥국에프엔비의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직원 평균 연봉의 약 23배에 달해 경쟁 기업 국순당(3.4배)이나 보해양조(2.9배)와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비영업적 손실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주가도 부진한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고액 보수를 챙기고 매년 인상까지 했다는 점은 '성과에 따른 보상'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순이익과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보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책임경영보다는 사익 추구라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오너의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다만 "본업에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오너 부부가 여러 관계사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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