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 무대에 나섰다. 양 사는 각각 대표 신작과 신규 타이틀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고,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스컴 2025'는 19~24일 열렸다. 이번 게임스컴에 참가한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을 새로운 퀘스트라인 데모 버전으로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 보스 전투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올해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붉은사막'이 가진 풍부한 오픈월드 콘텐츠에 중점을 둬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붉은사막은 당초 올 4분기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1분기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첫 공개 이후 공식적으로 두 번째 연기 발표를 한 것이다. 출시 연기 발표 직후 펄어비스의 주가는 하루만에 20%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유통이 처음이다 보니 오프라인 납기를 맞추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우려에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최고의 비주얼(Best Visuals) ▲에픽(Most Epic) ▲최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Best Sony PlayStation Game) ▲최고의 엑스박스 게임(Best Microsoft Xbox Game) 총 4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실제 붉은사막의 이번 시연은 대규모 전투와 고퀄리티 컷신, 인게임 연출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관람객들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와 함께 주인공 클리프와 동료 캐릭터들의 서사를 일부 체험할 수 있었다.
붉은사막은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로 구현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광, 날씨 변화, 산맥과 암벽 등 방대한 지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AMD와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최적화된 하드웨어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펄어비스는 오는 29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팍스 웨스트'에서도 붉은사막 시연을 이어가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엑스박스 부스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 작품은 움직이는 집을 타고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며 오염된 대지를 정화하고 보금자리를 꾸려가는 감성 크래프팅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탐험을 통해 자원을 채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며 동료 캐릭터 '포롱'과 교감할 수 있다. 현장 시연 빌드에서는 ▲지역 탐험 ▲자원 채집 ▲자연 정화 ▲포롱과의 교감 ▲침입자와의 대결 등 핵심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넷마블은 '프로젝트 블룸워커' 외에도 '일곱 개의 대죄'와 '몬길 스타 다이브' CBT 모집을 시작하며 PC·콘솔·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르는 하반기 라인업을 제시했다. 회사는 다음 달 열리는 도쿄게임쇼에도 신작들을 출품해 글로벌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와 넷마블 모두 상반기 실적과 주가 부담을 해소할 카드로 대형 신작을 내세운 만큼 이번 게임스컴이 글로벌 기대감을 얼마나 자극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체면 회복과 드라이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게임스컴을 계기로 흥행 신호를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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