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트리플A(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SK텔레콤(SKT)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최고 수준의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T는 내달 3일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트랜치(tranche·만기)는 3년·5년·7년·10년물로 꾸렸으며 만기별 세부 발행액은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발행일은 9월 11일이며, 주관은 KB증권과 SK증권 등이 맡았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30bp(1bp=0.01% 포인트)를 가산해 제시됐다.
SKT는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기업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는 곳이다. 심지어 이번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발행은 해킹 사고 이후 첫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는 단순 해킹을 넘어 통신 인프라의 보안 취약점을 드러낸 사건으로, SKT의 브랜드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이 여파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SKT의 영업이익은 9056억원, 순이익은 4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7.5% 감소했다. 유심 무상 교체와 대리점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SKT의 이번 발행에 대한 투자자 투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해킹 사건은 일회성 이슈로 판단되다 보니 채권 투심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흐름 속에서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AA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역시 "5월 한 달 간 가입자 순유출이 있었지만 전체 고객 수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였다"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고려할 때 유심 교체비용이나 과징금 등 예상 지출도 SKT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 대한 우려는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해킹 여파가 장기화돼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경우 크레딧 유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일부 기관투자가 이탈로 이어지면서 향후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연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오는 10월 1400억원, 11월 1000억원, 12월 1100억원 등 총 350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 일정이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