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오션이 지난해 그룹 내 풍력 사업부를 양수하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해상풍력 설비 보급 규모는 여전히 정부 장기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역량,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박(WTIV) 기술력, 그리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1일 ㈜한화에서 플랜트 사업을, 12월1일 풍력 사업을 각각 양수했다. 사업 양수에 투입된 금액은 약 4025억원(플랜트 2144억원, 풍력 1881억원)으로 플랜트사업과 풍력사업에 관련된 일체의 자산과 부채, 각종 인허가 및 계약을 포괄한다.
플랜트사업은 기존 해양플랜트와는 다른 수요 사이클을 갖고 있어, 조선업 단일 집중 시기보다 한화오션 전체 실적의 변동성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사업의 경우 아직 사업 초기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착공을 앞둔 신안우이 프로젝트 등 5개 해상풍력 사업이 구체화 단계에 있어 향후 중장기적 실적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단순 조선·해양플랜트 업체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개발·설계·시공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건설 사업자 체질 전환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액은 6조4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는데, 풍력이 속한 E&I(엔지니어링·인프라) 사업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3237억원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1조281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 투자계획이 확정됐고 이 가운데 약 8400억원이 조선과 친환경 설비 역량 확충에 집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400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 경험을 토대로 신규 EPC 수행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신안우이 등지에서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도 확보했다.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과제는 '설치선 확보'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재생 발전 비중을 2030년 21.6%, 2036년 30.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기준 해상풍력 보급률은 124.5MW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 목표치 19.3GW 달성을 위해서는 150배 이상 확대가 필요하다.
한화오션 측은 "현대건설 등과 협력해 'K-해상풍력 원팀'을 결성해 공급망 국산화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229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 R&D 조직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시스템, 구조물 설계, 기자재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영광 칠해, 보령 녹도, 고흥 시산 등에 해상풍력 사업을 확보했으며, 영천 고경, 영덕 문등산, 양양 내현 등의 육상풍력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15MW급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를 직접 건조해 2028년 상반기 국내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풍력발전효율이 핵심인 터빈의 발전 용량이 과거 2~3MW수준에서 현재 15MW까지 개선되어 충분한 사업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IB 업계 관계자는 "풍력 사업의 경우 초기 단계로 사업규모가 크지 않고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착공을 앞둔 신안 우이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5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