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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삼성D 손 들어줬지만…BOE 패널만 규제 '효과 미미'
김주연 기자
2025.08.21 07:01:17
BOE 패널 탑재한 아이폰 美 수입은 영향 적어…중국 아이폰엔 BOE 납품 가능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0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전경. (제공=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에 따른 반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C가 BOE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금지 범위에 패널만 들어갔을 뿐 완제품은 포함되지 않아 애플 제품에 BOE 패널이 탑재되더라도 이를 제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애플이 BOE 패널을 사용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관건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 협상이라는 시각이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의 관계, 삼성전자가 BOE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받아야 하는 시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지난달 예비판결을 통해 BOE와 그 자회사 7곳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취득해 활용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BOE에 제한적 수입금지명령(LEO)과 현재 생산된 재고의 활용을 금지하는 유통·판매금지명령(CDO)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2개월 내에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결과에 불복할 경우 사건은 연방법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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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ITC의 예비판결이 최종판결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시장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위치가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애플 공급망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당장 애플의 공급망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번 예비판결에 명시된 조치가 제한적 수입금지명령이라는 점이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10월 30일 ITC에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조사 개시를 요청하면서 제한적 수입금지명령과 유통·판매금지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일반적 수입금지명령(GEO)은 시장 전체에서 해당 제품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로, BOE가 생산한 패널이 탑재된 아이폰의 수입도 배제될 수 있다. 반면 제한적 수입금지명령은 BOE가 생산한 패널 그 자체에 대한 수입만 금지하는 만큼,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비조치가 확정되더라도 BOE는 패널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에만 영향을 받게 된다. 세트 제품에 BOE 패널이 탑재되는 것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BOE가 프리미엄 섹터로 미국에 수출하는 패널 중에서는 리퍼비시용 비중이 크다. 그러나 이는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므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BOE 패널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수출되는 제품에 탑재하는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연간 아이폰 출하량 7000만대에 해당하는 약 30%를 차지한다. 이에 애플이 분쟁을 피하기 위해 BOE 패널을 다른 나라 출시 제품에 배정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중국에 발매되는 아이폰 17 프로에 BOE가 생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17 프로에 BOE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지만, 해당 물량을 중국 내에서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며 "애플은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고 수익만 나면 어떤 방식이든 택하는 회사다. 수익 확보에 문제가 없으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와의 협상을 통해 가장 유리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에 BOE 패널 탑재를 전면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패널 출하량당 일정 보상금이나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료를 지급받는 등 협상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전자 역시 LCD 패널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BOE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역학 관계에서 이기는 것이 반드시 전부는 아니다. 이번 소송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지만, 고객사인 애플도 고려해야 한다"며 "게다가 삼성전자와의 LCD 패널 공급 논의 등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가장 이익이 높은 방향으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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