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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주주환원, 광주 화재사고로 '급제동'
이솜이 기자
2025.08.18 09:30:19
② 상반기 결손금 72%↓…하반기 광주 화재사고 여파로 순익 감소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계 전반에 주주환원을 앞세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후방산업 핵심 축인 타이어 업계에서는 맏형격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배당 성향 20% 이상' 유지 및 중간배당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등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2위로 평가받는 금호타이어는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하며 십수 년간 중단됐던 배당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현금 배당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며 타이어 업계 주주환원 행렬에 발걸음을 보태는 모습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밸류업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금호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엑스타' 제품. (제공=금호타이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금호타이어가 최근 2년 연속 경영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빠르게 결손금을 털어내는 등 주주환원 기대감을 높였지만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마주하게 됐다. 광주공장 화재사고 여파로 남은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면서 배당 재개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배당 성향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세웠다.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로드맵도 단계적으로 수립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가 결손금을 해소하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주주환원 밑그림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 결손금은 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한 수치다. 결손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 비용이 많아 손실이 누적된 것을 의미한다.


결손금이 6000억원 넘게 쌓여있던 3년여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나 다름없다. 코로나19 국면이었던 2022년 당시 금호타이어 누적 결손금은 6143억원에 달했다. 결손금은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금호타이어가 사업 환경 정상화에 힘입어 2023년과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이익을 축적한 결과다. 사상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지난해 실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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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결손 상태에 놓이게 된 시점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당시 1112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인식했다. 2006년 294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낸 이래 적자가 누적된 여파다. 이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절차를 밟으면서 2013년 들어 이익잉여금을 쌓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2017년부터 다시 결손금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위기로 인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워크아웃을 거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호실적을 앞세워 연내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17년 만의 배당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조4275억원, 321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8%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2007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배당금 총액 114억원)을 끝으로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주환원 움직임은 광주 화재사고로 가로막히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광주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불이 난 2공장은 해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1공장은 연내 재가동될 예정이다. 


광주공장이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40% 이상을 책임지던 핵심 거점인 만큼 수개월째 생산이 지속된 여파는 남은 하반기 금호타이어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장 연간 캐파(생산능력)은 약 1150만본으로 2024년 연간 기준 금호타이어 전체 캐파(6246만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 달한다. 


예기치 않은 화재 사고로 금호타이어 연간 실적 전망도 한풀 꺾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5716억원)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기순이익(2839억원)의 경우 19% 감소해 낙폭을 키울 전망이다. 매출 추정치는 4조7619억원으로 금호타이어가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5조원에는 못 미친다.


금호타이어 주주환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요인으로는 순이익 감소가 지목된다. 순이익이 줄어들면 그만큼 결손금 감소 흐름이 둔화하고 이익잉여금을 축적하기 어려워져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 중 1360억원 규모(화재 손실 자산 제거 기준)의 재해 손실액을 반영해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금호타이어가 광주2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광주1공장 설비투자와 국내·외 공장 증설 등을 계획 중인 점을 고려하면 감가상각비 부담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이 시설투자를 단행한 직후에는 회계상 신규 설비 취득원가를 여러 해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배당 재개를 비롯한 주주친화 행보에 나서는 시기는 최소 내년 이후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가 내년 6100만본 수준으로 생산 캐파를 회복한 뒤 2027년께 실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당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신규 생산설비 구축 및 연구 개발 투자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경영진들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시기 등을 종합 검토 및 결정할 예정으로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결손금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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