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SPC그룹이 본격적인 3교대 근무체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제과업계를 중심으로 근무형태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2교대 장시간 노동의 구조적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업계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3교대 전환에 따른 생산직 초과수당 감소와 인력 추가 충원 등 현실적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PC는 이달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오는 10월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의 야근시간을 하루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인력 확충과 생산 품목 및 물량 조정, 생산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한 신규 공장 건립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SPC는 현재 일일 12시간씩 2교대 체제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야근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 이내로 줄이겠다는 이번 결정은 곧 3교대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정부가 장시간 노동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 전반으로 변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인명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현장의 근무 실태를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많은 제과기업들이 공정 특성이나 계절 수요에 따라 3교대 또는 혼합형 교대제를 운용하고 있다. 가령 크라운해태는 전면적으로 3교대 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CJ푸드빌은 성수기에는 3교대, 비성수기에는 2교대 방식으로 유연하게 전환하고 있다.
다만 전면적인 3교대 체제 시행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난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근로자들의 수당 보전이다. 기존 2교대 체제에서는 야간근무에 따른 수당이 지급됐지만 3교대 전환 시 수당이 크게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교대 체제에서는 야간근무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실질 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노사간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사측의 보전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부담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3교대 운영 시 근무조가 더 추가되기 때문에 고정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고 신규 채용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 이는 고정비용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춘 공장에서는 3교대 전환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수 품목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우 자동화가 비교적 용이해 추가 인력 투입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우 제품별로 설비 세팅을 자주 바꿔야 하고 수작업 공정도 많아 자동화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력을 더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 문제와 생산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하면 3교대 체제가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인력 충원과 수당 체계 조정, 생산라인 재편 등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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