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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활성화 '청신호'…쌍용건설·포스코이앤씨 '투톱'
김정은 기자
2025.07.28 09:00:20
이재명 대통령 '리모델링' 강조…규제 문턱 낮고 절차 빨라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3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공급 물량 확대,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 전환 등 건설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모듈러주택, 원전·SMR 등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린 사업 분야가 주요 건설사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 건설사들의 전략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쌍용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이재명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고 절차가 빠른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린 리모델링은 친환경 정책 기조에도 부합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뼈대를 유지한 채 증·개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허가 절차도 재건축과 재개발에 비해 비교적 간소하다.


◆ 이재명 정부 '리모델링' 떠오를까…수직 증축·그린 리모델링 '주목'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당시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지원 담당 부서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선 '리모델링 수직 증축 지원' 을 주택 공급의 일환으로 내세운 바 있다. 


리모델링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친환경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이 산업 전반의 '탈탄소 구조 전환'을 강조하는 가운데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은 건물 부문의 탄소 배출 저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리모델링은 단열재 보강이나 창호 교체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주택의 수명도 연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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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이 노후 주거지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면서도 주택 공급 확대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수직 증축을 통한 가구 수 확대,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이 병행될 경우 리모델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우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장은 "용적률 구조상 재건축이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한 단지들이 많은데, 이 경우 수직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이 공급 확대의 방안으로서 적절하다"며 "아울러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주택시장 구조를 그린 리모델링, 수선형 리모델링 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은 이미 신축 중심에서 리모델링 중심의 주택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한 만큼 한국도 리모델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쌍용건설·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투톱 부상 


건설업계에선 쌍용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 수혜 기업으로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오랜 기간 리모델링 실적과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일찌감치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하고, 방배예가 클래식(2007년), 송파 더 플래티넘(2023년) 등을 준공한 리모델링 선도기업이다. 특히 수직 증축, 지하층 증설, 내진설계 등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송파 더 플래티넘'의 경우, 단지 전체에 1개층을 수직 증축하고 지하주차장 2개층을 추가 시공했다. 여기엔 지하·지상층을 동시에 시공하는 '톱다운(Top-Down) 공법'을 적용해 시공 효율을 극대화했다.


수주 실적도 꾸준하다. 최근 3년간 주요 리모델링 사업 사업장은 ▲2022년 문정 현대아파트(약 501억원), 부개 주공 3단지(약 4707억원) ▲2023년 명일 현대아파트(835억원) ▲2024년 여의도 63빌딩 별관 및 지하 리모델링(약 1000억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다.


올해 7월 기준 전체 수주잔고 7조8300억원 중 리모델링 부문은 1조2500억원으로, 약 16%를 차지한다. 통상 건설사 전체 수주잔고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기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리모델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재건축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단지들에겐 리모델링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서울 송파, 영등포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시장의 신흥 강자로,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2025년 6월 기준으로 총 44개 단지, 4만6937가구, 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업계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잠실 더샵루벤'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5월에는 약 2조원 규모의 서울 최대 규모의 대형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이수 극동(1550가구), 우성2단지(1080가구), 우성3단지(855가구) 등 3개 단지를 통합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5조30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으며, 이 중 리모델링 비중은 4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리모델링 수주잔고는 6조3291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41조819억원)의 약 15.4%를 차지한다. 이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리모델링 비중이 5% 미만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포스코이앤씨가 해당 분야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한 리모델링 전문화 전략 덕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조직을 '실(室)' 단위로 격상하고, 전담 인력과 기술 전문가를 배치해 설계부터 구조 안정성 검토, 사업기획,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BIM 시뮬레이션 기반 철거 계획, 3D 스캐닝을 활용한 신·구 접합 정밀 시공 등 리모델링 특화 기술도 현장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노후 공동주택의 주거성능 개선, 온실가스 감축, 조기 공급효과까지 동시에 가능한 지속가능 해법"이라며 "축적된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입지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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