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단기 수익보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장에 방점을 찍고 포털과 검색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외형 성장이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운영하는 포털 '줌(zum)'과 AI 검색 엔진 '앨런(ALAN)'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웹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줌의 점유율은 0.04%로 주요 포털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59.49%로 1위를 유지했고 구글(34.57%), 다음(2.94%), 마이크로소프트 빙(1.94%) 순이었다.
줌은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운영하고 있다. 이스트에이드는 2023년 말 '줌인터넷'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김남현 대표 체제 아래 AI 중심의 포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후 'AI 1초 요약', 금융 콘텐츠 추천, 음성 브리핑 등 다양한 AI 기능을 줌에 적용하며 정보 검색 방식을 재구성해 왔다. 또 폴라리스오피스와의 제휴를 통해 문서 열람·편집이 가능한 웹 오피스를 제공하는 등 생산성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시도와 개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수준의 점유율로는 실질적인 유입 전환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트소프트는 검색 고도화를 위한 별도 전략으로 AI 검색 엔진 '앨런(ALAN)'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오랜 기간 축적한 검색 노하우와 결합해 실시간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초 챗GPT처럼 대화형 AI로 기획됐지만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같은 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방향을 검색 특화형으로 선회했다. 앨런은 줌의 검색 데이터를 접목한 실시간 요약 기능을 탑재했으며 한국어 LLM 성능 평가(Open-Ko-LLM)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앨런과 줌 모두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는 데는 아직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줌은 0%대 점유율에서 정체돼 있고 앨런 역시 뚜렷한 이용자 확산이나 트래픽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실제 실적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2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257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고 영업손실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자산운용 부문 부진과 함께 AI 사업 확장에 따른 통신비와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면서 이용자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사용량, 즉 통신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앞서 올해 2월 7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서버 증설(30억원)과 마케팅(20억원) 등 AI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AI 사업을 지금 확장하지 않으면 내년, 내후년이 없다"며 "기존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및 오토 더빙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는 현재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이스트소프트가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성공이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미국, 영국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해당 서비스의 유료 모델 전환을 본격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순수 AI 서비스만으로 해외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수익화를 시도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가격 정책을 조정하고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며 수익성 개선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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