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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부재 투자 미뤄온 태광산업, 이재명 정부 '눈치보기'
이우찬 기자
2025.06.30 15:18:30
2022년 10조 투자 계획 감감무소식, 상법개정 이전 자사주 활용 투자재원 마련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총수 부재로 투자를 미뤄왔던 태광산업이 투자를 이유로 3200억원어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재명 정부 눈치보기로 해석된다. 새 정부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법 시행 이전에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행보로 읽힌다.


다만 채권 인수자도 확정되지 않은 채 발행하는 이번 교환사채는 자사주 전량을 교환대상으로 하며 행동주의 펀드의 반발을 불러왔다. 총수 공백의 상황은 변함 없는데 신사업 투자를 이유로 서둘러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3186억원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 3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다. 교환대상은 태광산업의 자사주 전량인 27만1769주다. 교환가액은 1주당 117만2251원으로 27일 종가(110만3000원)보다 6%가량 비싸다. 교환사채를 인수할 발행 대상자는 공시되지 않았다. 태광산업은 올해 2000억원, 내년 1200억원을 신사업 확장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교환사채 발행 시점이 논란이다. 태광산업은 그동안 오너십 부재를 이유로 2022년 공언했던 대규모 투자를 사실상 미뤄왔는데 돌연 투자에 나서겠다며 자사주 전량을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태광산업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과 차입금은 각각 1조1000억원, 114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이다. 그동안 뚜렷한 투자가 없어 조단위 순현금 기조를 이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그동안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 전 회장 공백으로 의사결정에 속도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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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태광산업은 10년간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투자 일정과 조달 방안, 투자 분야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에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의식한 투자 계획 발표라는 의구심도 일각에서 있었다. 이 전 회장은 420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9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19년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이듬해인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에서 총수 부재 속에 바뀐 것은 정권 교체라는 변수다. 이재명 정부는 주주권익 보호를 기치로 내걸고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상법에는 중복상장을 비롯한 쪼개기 상장 제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광산업의 이번 행보는 자사주 소각 등의 법적 의무가 발생하기 전 자사주를 활용해 대규모 현금을 마련하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이번 교환사채 발행 대상은 자사주 전량으로 발행 주식 총수의 24.4%에 해당한다.


이 전 회장은 대주주 지위만 유지한 채 태광그룹에서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직책은 없으나 실질적 영향력은 막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 6%가량을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3월 공개주주서한에서 "2024년 11월 이호진 전 회장은 태광산업과 경영고문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 11%의 2대주주 티알엔도 이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어 이 전 회장의 실제 지분율은 50%를 상회한다.


트러스톤은 이번 자사주 활용 교환사채 발행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펀드 쪽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과 주주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며 "자사주 대상의 교환사채 발행은 교환권 행사 시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어 기존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은 교환사채 발행을 막기 위해 가처분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쪽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며 뷰티, 에너지, 부동산 개발 분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2022년 향후 10년간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에는 변함 없다"며 "다만 산업 전반의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태광산업의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부문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의 방향, 속도, 시기 등은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고 있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추후 확정되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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