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태광산업이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발행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 불황 속에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채 발행 의지를 드러낸 데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소액주주, 노동조합과도 충분한 소통을 거쳐 최종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2일 "보유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트러스톤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향후 후속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소액주주와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들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의 이 같은 입장은 사채 인수 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며 교환사채 발행 의지를 드러낸 것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대상자 없는 교환사채 발행 결정을 공시했고 금융감독원은 정정명령으로 제동을 걸었다. 태광산업은 지난 1일 오후 늦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발행 목표금액 3200억원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발행 대상자를 선정하며 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왔다.
소송에 나선 주요 주주의 지속된 반발과 소액주주연대의 형사 고발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관련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6%가량 들고 있는 2대 주주 트러스톤은 지난달 30일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발행이 교환권 행사 시 3자배정 유상증자와 효과가 같아 기존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주장이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소액주주연대의 경우 지난 1일 유태호, 정안식, 안효성, 최영진, 오윤경 등 이사회에서 교환사채 발행 안건에 찬성한 이사들을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태광산업 측은 교환사채 발행에 관해 2022년 발표한 조단위 대규모 투자계획의 일환이라고 강조해왔다. 새 정부 기조에 맞춘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식가치 제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생존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이날 교환사채 발행 중단에 관해 "석유화학 업황과 회사의 사업 현황·계획,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우려와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의사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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