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 4월 동성제약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브랜드리팩터링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원균 대표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장에는 나 대표가 법인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이용해 회사 주식 시세조정에 나섰다는 다수의 증거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딜사이트의 취재결과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은 이날 나 대표를 비롯해 원용민, 남궁광 이사 등이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서울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을 인수할 목적으로 지난 4월 이양구 전 대표와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 있었다.
당시 나 대표 등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동의없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하고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경영권 인수를 방해하기 시작했다는 게 브랜드리팩터링의 주장이다.
회사 내부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브랜드리팩터링은 자체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나 대표 등이 수 백억원에 이르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과 이를 이용해 동성제약 주식에 대한 시세를 조정하거나 개인적인 선물·옵션 거래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이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해 실사를 진행할 경우 범죄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필사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고발장에는 나 대표 등이 어떤 방법으로 횡령했는지도 명시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나 대표 등은 오마샤리프화장품, 코이머스, 루맥스, 원에이스 등 동성제약이 사실상 지배 또는 통제 가능한 특수관계회사들에 선급금 형태로 유출하고, 해당 특수관계사들 명의로 동성제약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지시했다"며 "특수관계사로 하여금 투자전문회사에 돈을 재송금하도록 지시해 개인선물옵션거래에 투자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수관계사들이 작성한 사실확인서도 제출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나 대표 등이 동성제약을 대상으로 기업회생 신청한 것도 이 같은 일의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들을 통해 자금 경로를 우회하는 등 범행의 수법 또한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자금 규모 역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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