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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만 다르네…금리 인하에도 킥스비율 상승
강울 기자
2025.06.23 07:55:09
긴 자산듀레이션·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금리 인하로 보험업계의 자본건전성 압박이 커졌지만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은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끈다. 부채보다 긴 자산 만기로 설계된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과 지역·상품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195.7%로 전년동기(181.2%)와 비교해 14.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다수 보험사의 킥스비율은 금리 인하 탓에 하락하면서 자본건전성 부담을 가중시켰다.


코리안리의 올해 1분기 가용자본은 4조36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643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2조2294억원으로 8.6%(1769억원) 늘었다. 킥스비율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코리안리가 금리 하락에도 킥스비율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부채보다 더 긴 자산 듀레이션' 전략을 꼽는다. 여기에 킥스 제도 도입 후 인정되는 지역·상품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자본 건전성 유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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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자산 듀레이션은 6.78년, 부채 듀레이션은 4.08년으로 나타났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2.7년 더 길다. 금리 하락기에 자산 평가액이 부채 평가액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자본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코리안리의 경우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킥스비율은 0.6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ALM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기성 기업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선박·항공·재산 등 단기 만기의 기업성 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부채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다. 코리안리의 2025년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성 보험 비중은 68%, 가계성 보험 비중은 32%다. 반면 국내 보험사의 가계성 보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90% 이상이다.


자산 듀레이션 유지를 위해 코리안리는 국내외 장기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운용자산 중 국내채권(37.1%)과 해외채권(28.6%) 등 장기채권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5.7%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기자금 비중은 7.6%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장기채권 비중은 4.1%포인트 상승했고, 단기자금 비중은 1.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위험 간 상관관계를 반영한 분산 효과도 킥스비율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분산 효과'는 다양한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반영해 위험을 단순히 합산하지 않고 조정된 방식으로 평가하는 장치다.


보험사는 생명보험·장기손해·시장 위험 등 다양한 종류의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지만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킥스 제도는 이전 지급여력제도(RBC)와 달리 현실을 반영해 위험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전체 위험 수준을 평가한다.


특히 보험사가 떠안은 리스크가 다양한 상품이나 지역 단위에 걸쳐 고르게 분산돼 있을수록 위험 간 상관관계가 낮아져 전체 위험 수준도 낮아진다. 이는 킥스 제도에서 요구자본 절감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킥스 제도 도입 이후 자산·부채 구조뿐 아니라 위험 분산 전략이 자본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스크 분산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보험수익 비중은 54%, 해외 보험수익 비중은 46%다. 국내에서도 기업성 보험 외에 생명·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종목에서 고르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지역적 분산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해외 중심 재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라고 말하며 "다각화를 위해 비(非) 아시아 지역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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