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새 정부 출범의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공약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낮추고 급여 대상 개수를 확대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수요 급증을 유도한 전례가 있어 오스템임플란트 매출 확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임플란트 적용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0세로 단계적으로 하향하고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추가로 2개를 더 지원해 총 4개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해당 공약을 추진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시장은 임플란트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이 확보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 개수가 870개로 상위권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치과의사 수는 인구 1만명 당 6.6명으로 OECD 평균에는 못 미치나, 80%가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할 만큼 의료 수준이 높다.
이 같은 배경에는 건강보험 급여화 정책 시행이 꼽힌다.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된 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은 2016년 65세로 확대됐다. 2018년에는 본인 부담률도 50%에서 30%로 인하됐다. 하나증권은 국내 임플란트 환자 수가 2014년 5만2000명에서 2022년 117만6000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건강보험 적용 품목이 늘면서 임플란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부터 임플란트 보철물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추가됐다. 기존에는 금속 테두리가 드러나는 PFM(귀금속도재관) 크라운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심미성을 중시하는 환자들의 임플란트 접근에 걸림돌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자연 치아에 가까운 색상,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갖춰 고령층은 물론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건강보험 확대가 환자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임플란트 치료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환자들은 임플란트의 심미적 요소와 관리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전통적인 치료 방법인 브릿지나 틀니보다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지르코니아 크라운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로 환자 부담 비용이 줄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 심화와 정부 지원 확대 추세가 맞물리며 오스템임플란트의 국내 성장 폭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한국 임플란트 시장이 2023년 8000만달러(한화 약 1085억원)에서 2030년 1억6000만달러(약 2171억원)으로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국내 매출은 ▲2022년 3765억원 ▲2023년 4127억원 ▲2024년 4173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70% 가까이 매출 비중을 늘려오고 있는 해외 실적에 비해 성장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 증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23년 부산 제2공장(K2)을 신규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700만 세트에서 3000만 세트로 끌어올렸다. 또한 2031년까지 천안테크노파크에 총 3742억원을 투자해 임플란트 및 치과 기자재 생산시설, 연구개발(R&D) 센터, 인력 교육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부산 제2공장으로 생산 캐파를 늘릴 여력은 충분하다"며 "보험확대 등의 계기로 국내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날 환경이 갖춰진 만큼 추후 가동률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수요 확대를 주도할 대응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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