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학원사업, 쇼핑몰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앞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콕스는 최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93.33% 비율이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기준일은 7월4일이다. 이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감자는 보통주 1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자 후 발행주식수는 기존 8287만8283주에서 552만7982주로 줄어든다. 자본금 역시 414억3914만원에서 27억6399만원으로 변경된다.
이때 발생한 감자 차익은 386억7515만원으로 예상된다. 감자 차익만큼 결손금을 보전할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면 989억3018만원 수준인 메디콕스의 결손금은 602억5503만원으로 줄어든다.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던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것을 뜻한다.
메디콕스의 올해 1분기 자본금(별도 기준)은 4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억원 늘었다. 이는 케이지투자조합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금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본금은 늘었지만 결손금이 증가하면서 자본총계 증가폭은 4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본금과 자본총계 격차는 148억원으로 좁혀졌다. 이는 올해 메디콕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손실(약 202억원)을 기록할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대폭 줄어들면서 자본총계와 격차는 535억원으로 늘어나 자본잠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자 결정을 두고 케이지투자조합으로의 단독 경영체제를 앞둔 메디콕스가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지투자조합은 지난 3월25일 메디콕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70억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16.8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최대주주에 오른 케이지투자조합은 해외 쇼핑몰 및 명인학원 인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디콕스는 케이지투자조합이 유상증자 주금을 납입하기 전 임시주총을 열고 해외구매 및 판매대행업, 학원사업, 학원 운영 컨설팅업, 입시정보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동 경영을 해오던 소니드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케이지투자조합과 소니드의 지분율과는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고, 이사진 숫자도 동일했기 때문이다.
메디콕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 경영진 간 불협화음으로 단순 예산 지출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소니드가 담보권 실행에 의한 반대매매로 지분율이 1.71%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케이지투자조합의 단독 경영 체제가 됐다. 소니드 측 이사진이 남아있지만 오는 10월 현경석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 이사진 균형도 케이지투자조합 측으로 기울 전망이다. 케이지투자조합의 단독 경영 체제가 예고되면서 향후 신사업 진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감자 추진 배경과 추가 투자 자금 확보 및 신사업 추진 계획 등을 묻기 위해 메디콕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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