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대주주 변경으로 공동경영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가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 측과 현 최대주주 측이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나 양 측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신규로 추진하는 해외쇼핑몰·대형 학원 인수 등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메디콕스는 새 최대주주인 케이지투자조합을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발로 해외 쇼핑몰과 국내 입시 명문 학원인 '명인학원'을 추진 중이다. 앞서 케이지투자조합은 메디콕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쇼핑몰과 학원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케이지투자조합은 지난달 25일 메디콕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70억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를 통해 케이지투자조합은 메디콕스의 지분 16.89%를 확보했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소니드의 지분율 16.79%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납입도 이뤄지기 전인 지난달 17일 메디콕스는 임시주총을 열고 해외구매 및 판매대행업, 학원사업, 학원 운영 컨설팅업, 입시정보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다만 케이지투자조합과 소니드 간 지분율에 거의 차이가 없어 공동경영을 하기로 했다. 그 결과, 메디콕스 이사진을 동수로 구성하고,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눈길을 끄는 건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 되면서 케이지투자조합과 소니드, 즉 신구 최대주주 간 이견이 생기면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메디콕스 내부 사정에 밝은 M&A업계 관계자는 "새 최대주주 측이 해외에 돈을 보내 쇼핑몰 인수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이견이 있는 전 최대주주 측이 자금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최대주주 측이 신사업에 자금 투자를 못하게 하다보니 현 최대주주 측도 전 최대주주 측의 자금 집행을 못하게 막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메디콕스 이사진을 살펴보면 신구 최대주주 측 인사들이 각각 4명씩,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진 숫자가 동일하다보니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사업에 상대편의 동의를 얻지 않고서는 이사회 내에서 안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지투자조합 측은 해외 쇼핑몰 뿐만 아니라 명인학원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인학원은 일명 입시 명문 학원으로 통한다. 대치동 등에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시 교육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치 명인학원은 전국 30여개의 직영 캠퍼스 운영 뿐만 아니라 단과전문·재수종합학원, 입시컨설팅 사업도 영위 중이다.
연간 매출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수가 이뤄질 경우 메디콕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메디콕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순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케이지투자조합과 소니드 측 모두 명인학원 인수에 긍정적인 분위기이지만 실제 인수 가능성은 미지수다. 앞선 M&A업계 관계자는 "새 최대주주(케이지투자조합) 측이 명인학원을 인수한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명인학원 매각과 관련한 의사결정권자와도 이야기가 되지 않았고 브로커와 논의 중인 단계라고 하더라"며 "이런 이유가 겹쳐 신구 최대주주 간의 갈등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번 인수 논의와 관련해 명인학원 측은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만 내놨다. 이채연 명인학원 대표와 연결을 다방면으로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명인학원 설립자인 명인에듀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아직 사내이사(이채연) 변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콕스는 명인학원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신구 최대주주 간의 이상기류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메디콕스 고위 관계자는 '인수 검토 사실'은 인정하면서 갈등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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