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통해 메디콕스의 새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케이지투자조합이 정치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평가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가손실 규모가 워낙 컸던 터라 두번 연속 상한가에도 여전히 50%가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정치 테마주 특성상 선거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지투자조합은 지난 2월25일 메디콕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70억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해당 유증을 통해 케이지투자조합이 확보한 지분은 16.89%로 기존 최대주주인 소니드의 지분율 16.7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케이지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지대식(출자지분 52%) 씨이며, 대표 조합원은 김현규(출자지분 48%) 씨다. 다만 시장에서는 케이지투자조합의 실제 사주는 과거 디시인사이드 논란으로 이름이 알려진 윤종근 대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케이지투자조합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이후 몇 개월만에 50%가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케이지투자조합은 유증 참여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539원에서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500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메디콕스는 한 때 주가가 104원(5월13일 장마감 기준)까지 떨어지면서 무려 79.2%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지투자조합이 메디콕스에 70억원을 투자한지 3개월 만에 55억44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이다.
이후 메디콕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두 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평가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메디콕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자 명단에 강진 메디콕스 대표, 강경철.강민호 메디콕스 이사 등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이재명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통상 정치 테마주의 경우 선거 이후 원상태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볼 때 케이지투자조합의 평가손실 폭은 향후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로 메디콕스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19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7.49% 줄어든 210원이며, 평가손실률은 58.0%를 기록했다.
케이지투자조합이 유증으로 확보한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은 1년으로 당장의 주가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마땅한 밸류업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케이지투자조합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 평가손실에 불과하지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향후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 최대주주와 파트너십도 삐걱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보호 예수기간이 끝난 뒤 손해를 보며 주식을 처분해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콕스에 최대주주의 평가손실 해소 방안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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