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AP타워(구 더피나클역삼)의 매각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의 변경 고시도 확정돼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한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는 강남 지역의 여건변화에 따른 중심지 기능의 강화가 목적으로 이를 위해 이 일대 건물의 용적률 및 높이 상향의 내용이 담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AP타워의 입찰 일정이 이르면 내달 중순에 시작될 전망이다. 일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의 변경 고시가 확정돼 재개발에 나설 경우 용적률도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매각 주관사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NAI코리아, KPMG 세 곳이 선정돼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각은 AP타워와 인접한 두 개 건물을 합쳐 공동 매각에 나섰다. 인근 건물은 2개의 숙박시설(아나호텔, 몽마르뜨모텔)이다. 3개 건물의 대지면적은 약 1951㎡다. 이를 모두 묶어서 개발한다면 건물 연면적 3만3000㎡ 이상의 프라임급 오피스의 신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P타워의 위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19-1번지에 있다. 총 5개의 필지를 점유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1452㎡다. 인접한 필지에 아나호텔(271㎡)과 몽마르뜨모텔(228㎡)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아나호텔은 2002년, 몽마르뜨모텔은 1988년 각각 사용승인을 얻었다.
AP타워는 1994년 준공한 뒤 2020년 8월 리모델링했다. 지하 3층~지상 16층 빌딩이다. 주요임차인으로는 라인게임즈가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AP타워를 인수한지 4년만에 매각에 나섰다. AP타워는 이전에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21년 인수할 당시 평당 최고가였던 3.3㎡당 4010만원에 매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자산은 이지스제424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 담았다.
매각을 추진하는 도중 건물이 위치한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의 변경 고시가 발표돼 건물의 용적률 상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의 상한용적률 인센티브 조항에 따라 적용된다. 건축물 높이계획도 변경돼 테헤란로의 경우 최고 높이가 250m다. 둘 이상의 필지를 합병하거나 공동개발하는 경우 높이 기준이 높은 필지로 적용이 된다.
이에 따라 인접한 숙박시설을 공동 개발할 경우 용적률상 큰 이득을 보게되는 구조다. 3개의 건물 중 AP타워의 높이와 용적률이 가장 높다. AP타워의 용적률은 796.21%, 높이는 63m다. 매각 주관사는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시 해당 건물이 약 1250%의 용적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AP타워의 인수를 위해 몇몇 곳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입찰 일정은 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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