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이끄는 AI 전환 전략의 중심에는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장승현 AI사업본부장이 있다. 이들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각각 주도하며 'AI 기업 한컴'으로의 변신을 견인하고 있다.
정지환 CTO는 한컴에서만 19년 넘게 근무해 온 '한컴맨'이다. 2006년 한컴오피스 한쇼팀 팀원으로 입사한 뒤, 15년 동안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인 한쇼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후 개발본부장을 맡아 한컴오피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한컴독스, 메타버스 프로젝트,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등 개발을 총괄했다. 지난해 CTO에 취임, 올해 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며 기술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정 CTO는 오피스에 정통한 인물로 AI와 소프트웨어 기술 융합에 이해를 갖춘 실무형 리더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한컴의 AI 신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한컴데이터로더', '한컴독스 AI', 소형 언어모델(sLLM) 등 주요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공공기관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거치며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정 CTO는 한컴의 'SDK 전략'을 실질적으로 구현해내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한컴의 SDK는 자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을 모듈화해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기술 딜리버리' 전략을 말한다. 완제품으로 통째로 판매하거나, 특정 기술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해 러닝 개런티(지속 수익)를 확보하는 수익모델이 가능하다. 내부 오피스 기술을 유연한 개발 도구로 재구성함으로써 다양한 산업과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컴 관계자는 "대만도 MS 오피스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며 자국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는데, 그 핵심 기술에 한컴의 SDK가 적용됐다"며 "한컴 입장에서는 기술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CTO는 개인 SNS를 통해 AI 트렌드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그의 계정에는 "개발자로서의 목표는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실현하는 것, CTO로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개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
'한컴 AI호'의 책략가는 장승현 AI 사업본부장이 맡았다. 장 본부장은 2015년부터 약 10년 가까이 한컴의 B2C(기업·개인간거래) 영업을 담당했다. 2023년 전략사업실장으로 취임 후 올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AI 사업본부'의 수장을 맡았다. 한컴이 별도 조직을 만들어 AI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만큼 장 본부장의 어깨가 막중해진 셈이다.
AI 사업본부는 한컴의 AI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R&D(연구개발) 인력 200명 중 120명(60%) 정도가 이 조직에 배치됐다. 기술 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영업, 기획, 마케팅, 개발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를 갖췄다. 영업 조직과 별도로 모든 기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신속한 고객 대응부터 고도화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방침이다.
AI사업본부는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이후 빠르게 국내외 파트너십을 확대해가고 있다. KT,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는 물론 일본의 다날재팬,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AI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삼성SDS와 구성한 컨소시엄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공공 프로젝트 특성상 주관 기관 수주 이후 관련 하위 기관으로의 사업 확장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B2G(기업·정부간거래) 및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의 후속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본부장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을 방침이다.
곳간도 넉넉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한컴의 유동자산은 3005억원이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86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40.69%다. 통상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 때 안정적이며, 50% 이하일 때 매우 건전한 상태로 평가한다.
한컴 관계자는 "정 CTO는 긴 시간 한컴에 몸담으며 오피스 개발은 물론 AI 기술 트렌드에 해박하신 분"이라며 "장 본부장은 오피스 영업 수완을 인정받아 AI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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