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분리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SSG닷컴이 올해 이마트와의 거래액을 전년 대비 2배 가량 높게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와 (주)신세계가 들고 있는 지분율에서도 이마트의 비중이 큰 만큼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밑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와의 상품·용역거래 규모를 1조992억원으로 설정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내부거래 내역에 대해 공시의무가 있다. 매해 예상되는 거래금액을 공시하는데 이는 실제 거래금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 이상 변동이 있을 때만 공시를 하는데 작년의 경우 4분기 한 번만 변동공시를 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보면 올해 SSG닷컴과 이마트의 거래금액은 전년 예상금액인 5812억원보다 2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거래금액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SSG닷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마트의 거래 비중도 올라갔다. SSG닷컴 매출 기준 이마트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에서 올해 17.9%까지 뛰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룹의 또 다른 축인 신세계와의 거래금액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SSG닷컴의 신세계와의 올해 예상 거래금액은 774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대비 비중이 1.3%에 불과하다. 작년 예상거래금액인 932억원보다도 17%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는 직거래 위주고 신세계는 위수탁 거래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이마트와의 거래액이 늘어난 건 우수한 그로서리 상품을 확대해 새벽배송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에 속도를 붙인 상황에서 이뤄진 매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를 지배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10%를 전량 매입했다. 신세계를 가져가는 정유경 회장 역시 이달 30일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10.21%)를 증여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 2곳 뿐이다. 특히 SSG닷컴은 그룹의 온라인사업을 책임지는 핵심계열사로 정용진 회장이 주도적으로 키워왔다.
지분율 역시 이마트가 45.58%로 24.42%를 보유한 신세계를 앞선다. 여기에 올해 이마트로부터의 매출 비중까지 커지면서 계열분리 과정에서 SSG닷컴은 이마트 계열사로 정리될 것이란 시장의 관측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분율과 거래비중을 따졌을 때 SSG닷컴은 이마트로 편입될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SSG닷컴의 주요 경쟁력도 신선식품에 있는 만큼 신세계로 편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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