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신세계가 이달 새 온라인 쇼핑 채널과 여행 플랫폼을 동시에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계열 분리를 본격 추진 중인 가운데 자체 플랫폼 강화를 통해 독립경영 체제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초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하고 쇼핑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와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 신세계'를 동시에 론칭했다. 비욘드 신세계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2200여 개 상품을 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채널로 기존의 단순 정보 제공 앱을 원스톱 쇼핑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비아 신세계는 프리미엄 맞춤형 여행상품을 제공하며 VIP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다.
이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비욘드 신세계에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앱은 그동안 상품 확인만 가능했고 실제 구매는 SSG닷컴의 백화점관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앱 내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SSG닷컴과의 서비스 영역이 일부 겹치게 됐다. 두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 구성이 상당 부분 유사해 두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VIP 제도와의 연계가 눈에 띈다. SSG닷컴 구매액은 VIP 실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비욘드 신세계에서는 구매 금액의 절반이 인정된다. 온라인 구매를 VIP 제도에 처음 연결한 것으로 핵심 고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로 읽힌다.
또 비욘드 신세계는 주 2회 이상 라이브커머스를 편성해 직접 판매 채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룹에 라이브커머스를 하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존재하지만, 채널별 역할을 엄격히 구분하기보다는 회사 전체의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같은 온라인 사업 확대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신세계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는 연결 기준 매출 3조3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2077억원)은 25.9%, 당기순이익(854억원)은 54.5% 급감했다. 온라인 플랫폼 강화가 중장기적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계열 분리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으며,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45.6%)와 신세계(24.4%)가 공동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로 남아 있다. 비상장사의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각사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해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지분율이 더 높은 만큼 SSG닷컴은 이마트로 귀속되고 신세계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번 신규 플랫폼 론칭 역시 이러한 계열 분리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신세계 측은 이번 플랫폼 론칭을 계열 분리의 사전 작업으로 보는 해석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SSG닷컴은 백화점뿐 아니라 식품, 오픈마켓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며 그 중 하나가 백화점관이었다"며 "이번에 론칭한 서비스는 백화점 상품에 특화된 채널로 단순히 구매 경로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일 뿐 배송과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SSG닷컴과 연계돼 있어 완전한 분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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