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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등극한 삼양식품, 10년전 매물로 나왔다
김규희 기자
2025.05.23 08:30:22
'나가사끼 짬뽕' 꺾이며 매각 의사 전달했지만…인수 제안 없어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닭볶음면.jpg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삼양식품이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식품기업 중에서 주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곳은 삼약식품이 유일하다.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국내 최고 식품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삼양식품의 위치는 지금과 확연히 달랐다. 지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대표 브랜드가 있지만 이전까지는 내세울 브랜드 하나 없는 기업으로 치부됐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너일가는 삼양식품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삼양식품이 매물로 나왔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이다. 당시 국내 라면 시장에는 '하얀 국물' 열풍이 불었다. 삼양식품은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등과 달리 국물이 하얀 라면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2011년 '나가사끼 짬뽕', '나가사끼 우동' 등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삼양식품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팔도의 '꼬꼬면'으로 시작된 유행은 '나가사끼 짬뽕'으로 이어졌고 삼양식품 주가는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2011년 초에 2만원대였던 주가는 그해 말 3만8000원까지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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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얀 국물'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2년 나가사끼 짬뽕 인기는 차갑게 식었다. 삼양식품이 하얀 국물 라면 시리즈로 내놓은 '나가사끼 꽃게짬뽕', '나가사끼 홍짬뽕' 등은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종됐다. 그 여파로 주가는 다시 2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삼양식품 오너일가는 더 이상 회사를 이끌어가기가 힘들었는지 지분과 경영권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의사가 시장에 퍼지자 국내 식품업체뿐 아니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스터디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의 사업, 재무 등 회사 전반을 살펴봤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삼양식품 인수를 검토했던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농심, 오뚜기와 비교해 내세울 만한 대표 브랜드 하나 없던 곳이었다"며 "스터디에 들어갔긴 했지만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언급한 매각가는 수백억원대로 알려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11년 185억원, 2012년 130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에빗타멀티플(EV/EBITDA)로 보면 2011년 0.4배, 2012년 0.0배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다. 시장 전반이 삼양식품 가치를 낮게 보고 있었다. 성장성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절치부심한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내놓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를 중심으로 차츰 입소문이 났고 이후 실적은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6년 유튜브를 통해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퍼져나갔고 삼양식품은 성공적으로 성장궤도에 안착했다.


주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삼양식품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290억원, 13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6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1분기 42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2023년 68%, 2024년 77%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아직 K푸드 확장성이 남아있는 미국, 유럽 등 공략을 강화한다면 지금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밀양2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로 껑충 뛴다. 이어 오는 2027년 중국 신공장 준공에도 박차를 가해 북미·유럽 등 전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역사에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10년 전 삼양식품을 인수했다면 엄청난 트랙레코드가 됐을 것"이라며 "지금의 삼양식품을 보고 있으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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