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가 거래 재개 직후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시가총액의 7%에 해당하는 물량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자사주 직접 취득은 신탁계약 방식에 비해 보다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내는 조치다. 강화된 주주 보상책을 밝힌 인터로조는 올해 주력시장인 해외시장의 매출 다변화로 재도약할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전문제조기업 인터로조는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보통주 60만2410주를 3개월 간 취득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 금액 150억원은 20일 종가(1만7230원) 기준 시총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직접 취득한다.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직접 취득은 신탁계약방식에 비해 강제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짧은 매수기간에 정해진 물량을 반드시 매수해야 하고 향후 자사주 처분도 6개월간 금지된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직접 취득하는 건 신탁취득 방식보다 강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읽힌다. 거래 재개에 성공한 인터로조가 강력한 주주 보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터로조는 지난해 4월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로 주권거래가 정지됐다. 470억원이 넘는 재고자산의 실재성에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이후 1년 간의 개선기간을 거쳐 2024사업연도 재무제표 적정 의견 등으로 지난 13일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
인터로조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135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역대 가장 높은 경영목표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인터로조는 1분기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31.3%, 영업이익 60%, 순이익 62.2% 각각 감소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정지 사유였던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을 한 달 이상 셧다운했다"며 "지난해부터 회계감사법인이 바뀜에 따라 충당금 설정 등 각종 비용 통제를 강하게 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로조는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외형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산수율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매출 신장에 성공한다면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주력시장인 해외매출 다변화에 나선다. 인터로조는 해외에서 OEM·ODM 방식으로 콘택트렌즈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 중동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매출 비중은 86.3%(지난해 말 별도 기준)에 달한다.
인터로조는 올해 1분기 기존 해외 고객사를 제외한 일본과 유럽의 대규모 거래처에 초도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량 규모는 크지 않지만 초도물량 이후 지속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년간 공을 들인 광중합 기술도 올해 3분기부터 생산라인에 적용한다. 광중합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 가공해 콘택트렌즈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로조는 향후 불량품을 선별하는 비전 검사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AI를 도입하면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어 추가 원가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현재 생산 수율 관리가 잘 되고 있어 매출 향상에 집중한다면 올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영업에 주력하면서 신규거래처 발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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