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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 KB증권, 선두 탈환 안간힘
이소영 기자
2025.05.30 07:00:22
SK그룹 딜 유실, 한화그룹 커버리지 강화로 만회…조직개편 효과 시험대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0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흔들리던 증권사들이 다시금 '정통 IB'로 회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채권발행시장(DCM)이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DCM은 이제 증권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격전지에서 각 증권사가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지 짚어본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증권업계의 자금조달 시장 주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증권사 영업의 무게중심이 '정통 IB(투자은행)' 영역으로 옮겨지면서 회사채 주관 시장 시장(DCM·Debt Capital Market)이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DCM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전통적 강자로 불리는 KB증권이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에 선두를 내주는 등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에 주관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주요 대기업 딜(Deal)을 놓친 여파와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감안할 때 전략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기업금융부문에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부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1701억원,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영업수익 1조1405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 2022년(1조21억원, 1337억원)과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다.


KB증권의 기업금융부문은 회사채 발행과 구조화금융, 기업 상장(IPO), 유상증자,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 자금조달 전반을 아우른다. 이 가운데서도 DCM업무는 KB증권의 대표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에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DCM부문 1위에 오르며 '전통 강자'의 위상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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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6조1240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KB증권(5조1373억원)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전통적 강자였던 KB증권이 주춤한 배경으로 SK그룹 딜 부진을 꼽는다. SK그룹은 올해 1분기 4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KB증권이 수임한 금액은 3700억원에 그쳤다. SK그룹 물량 점유율은 8.2%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점유율 14.3%)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KB증권의 DCM 조직은 IB1그룹 내 기업금융1본부 소속으로, 기업금융 1~4부 등 총 4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부서 마다 담당하는 기업 커버리지가 각기 다른데 SK그룹처럼 계열사가 많은 기업의 경우 전 부서가 협업해 커버하는 구조다. 즉, 전사적으로 관리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SK그룹 딜 유실이 다수 발생하면서 조직 내 시너지 강화와 영업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KB증권 내부적으로 적잖은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DCM 시장점유율 방어에 실패했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조직 전반에 실적 만회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게 KB증권 안팎의 전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분위기가 예년과는 다르다"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그나마 올해 2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SK리츠, SK브로드밴드, SK네트웍스, SK㈜ 등 주요 계열사의 발행이 이어졌는데,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SK㈜의 딜을 수임했다. 특히 SK㈜의 경우 단독 주관을 맡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목할 부분은 DCM 경쟁이 전방위적으로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통 IB 강화를 외친 대형 증권사들이 주요 딜 유치에 사활을 거는 한편, 중소형 증권사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했던 경력직을 영입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른다.


이처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KB증권은 한화그룹 커버리지를 강화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채권 발행액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KB증권은 올해 1분기에 5363억원 규모의 딜을 확보했다. 2분기에도 한화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에너지 등 총 세 건의 발행을 모두 수임하며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커버리지는 기업금융3부가 맡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올해 2분기 주관 실적을 보면 KB증권은 2조1178억원 규모로 NH투자증권(1조1136억원)을 앞질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합산하면 양사 간 격차는 수 백억원 수준에 불과해, KB증권이 상반기 최종 1위 자리를 수성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주태영 KB증권 IB부문장 및 IB1그룹장.(사진=딜사이트)

증권업계는 KB증권의 조직 안정성과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주태영 전무가 IB부문장 및 IB1그룹장을 겸임하면서, DCM과 ECM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 지휘 체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주 전무는 정통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KB증권을 DCM 강자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주 전무 체제 아래 KB증권 기업금융본부는 연내 리그테이블 선두 수성을 목표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전문 인력 양성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KB증권은 핵심 고객사에 대해 메인 RM(relation manager)과 보조 RM이 팀을 이뤄 커버하며, 메인 RM이 이동할 경우 보조 RM이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승계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신뢰 기반도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전문가 육성이라는 핵심 기조도 지켜나갈 방침이다. KB증권은 기업금융 분야에 소질이 있는 인력을 조기에 발굴해 순환 근무를 지양하고 RM 집중 육성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KB증권이 올해도 DCM 1위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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