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하면서 지난해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만62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0.3%,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약 3.7%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소각 금액은 총 253억원 규모로 이사회 결의일 기준 종가(주당 10만5000원)를 적용해 산정됐다. 유한양행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한양행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6개월 이내 분할 매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취득 목적 역시 주주가치 제고다.
이번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 결정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 ▲자사주 1%(주가 15만원 가정, 약 1200억원 규모) 소각 ▲2023년 결산배당 대비 주당배당금(DPS) 30% 이상 증액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