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솔루스첨단소재가 지난해 마이너스(-) 현금흐름으로 전환한 가운데 차입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운전자본 부담 속에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차입 확대를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솔루스바이오텍 등 자회사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 방어 여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07억원 ▲2021년 -419억원 ▲2022년 -1004억원으로 3년 연속 순유출의 현금흐름을 기록한 뒤 2023년 174억원으로 가까스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현금 유출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이 확대된 데는 당기순손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4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1267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기타영업외이익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해 산출하는데, 지난해 기타영업외이익이 급감한 탓에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솔루스첨단소재의 기타영업외이익은 7억3900만원으로 전년(3061억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3년 기타영업외이익의 99%가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에서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당시 바이오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 대금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3년 7월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솔루스바이오텍을 영국 크로다 오버시즈 홀딩스에 342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일회성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본업 부진이 이어지며 적자를 키웠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매출은 4294억원에서 5709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732억원에서 544억원으로 소폭 완화되는 데 그쳤다. 주력 사업인 전지박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 주요 고객사의 고수익 제품 발주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매출원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원가는 2022년 3860억원, 2023년 4121억원, 지난해 5307억원으로 매년 17%씩 증가하는 추세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유럽 및 북미 고객사들의 물량 조정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며 일부 고수익 제품의 공급량도 감소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양산을 개시한 헝가리 제2공장 고정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도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순운전자본은 기업 연간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현금 유출 압박이 커진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순운전자본을 단순 계산해보면 2023년 2048억원에서 지난해 2820억원으로 772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외상값' 개념인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채권은 1170억원으로 전년(583억원)보다 1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3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재고자산도 1926억원에서 2244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외상매입금 성격인 매입채무는 460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아 순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됐다.
한편 현금 유출이 커진 만큼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도 한층 높아졌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부채 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9879억원으로 전년(6485억원)보다 52.33% 늘어났다. 동시에 자본 증가율은 미미해 부채 비율이 61.29%에서 90.51%로 뛰었다.
통상 100% 이하의 부채 비율은 안정적인 경영 상황으로 평가되지만, 단기채무 위주로 차입금이 늘어난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솔루스첨단소재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5680억원에서 8236억원으로 44.99% 늘어났고, 이 중 단기차입금은 2091억원에서 3352억원으로 60.27% 증가했다. 유동성 장기차입금도 1118억원에서 2892억원으로 158.68% 급증해 상환 일정이 가까운 장기자금 비중 역시 확대됐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지박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AI 가속기용 동박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시장 침체, 국내외 산업 정세 변화로 많은 기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당사 역시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올 한해 밸류업 준비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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