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삼성SDS가 '국내 1위'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자리를 굳히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 서비스 강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분기 역성장으로 주춤했던 MSP 사업은 1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삼성SDS가 주력하는 공공·금융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MSP 사업 자체도 마진이 낮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삼성SDS는 기술력과 시너지를 갖춘 컨소시엄을 선제적으로 구성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클라우드 부문 20% 성장'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1분기 IT 부문 실적으로 매출 1조6004억원, 영업이익 22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33.1%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와 MSP,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가 고루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SDS의 MSP 사업은 전분기 역성장을 딛고 성장세로 돌아섰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7.4% 증가한 284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및 유통업계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 공공 AI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업종에서의 수주가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전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데이터 이전과 운영 관리에 대한 수요가 풍부해 MSP 사업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흐름이 MSP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독일 SAP, 미국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은 글로벌 SaaS 기업들은 자사 솔루션에 에이전틱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며 "점차 국내 기업들이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 모듈을 도입할 경우, 고객사에게 이를 맞춤형으로 구축해주는 MSP 사업 기회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MSP 사업은 CSP에 비해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 서비스 업체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SI(시스템통합) 사업보단 낫지만 CSP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삼성SDS는 MSP의 단순 운영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Modernization), 생성형 AI 통합 등 고도화된 기술 서비스로 고객 확보는 물론 수익성 증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 부문 신임 부사장은 지난 24일 1분기 컨콜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기존 SI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더불어 Generation 0 또는 1 에(구축형 or Dedicated Cloud 클라우드 환경) 있던 서버나 데이터를 현대화된 클라우드(Generation 2)로 옮기는 등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이전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CSP 사업에 MSP를 통합 제공하는 '번들링(Bundling)' 전략도 병행, 높아지는 CSP 사업 수요에 발맞춰 MSP 매출 확대도 노릴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 고객의 요청에 따라 삼성클라우드플랫폼(CSP)을 코어로. 부가적인 분야는 AWS 등의 MSP를 제공하는 일종의 패키지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 MSP 시장의 대형 호재로는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프로젝트와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 완화가 꼽힌다. 이 같은 정책적 흐름은 MSP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수요 증가를 겨냥한 업체 간 경쟁 또한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이에 삼성SDS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의 '에코시스템(ECOSYSTEM)'을 핵심 축으로 주요 사업을 따내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정부의 '공공 소프트웨어(SW) 대기업참여제한제도' 시행 중 지자체의 MSP 사업을 수행했거나 정보화 계획을 수립한 기업, 작지만 기술력을 가진 강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공 및 금융 수주의 입찰 경쟁력을 높이겠는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공공 시장에서는 에코시스템 구성의 완성도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한컴과 손잡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국회 문서 양식 최적화라는 특수성을 셀링포인트 삼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처럼 컨소시엄 구성이 결과에 직결되는 만큼,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를 선점함으로써 에코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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