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삼성SDS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가동률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고사양 GPU 기반의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서버 확장과 함께, 공공 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할 대구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확대가 핵심 축이다.
최근에는 구미 신규 부지 매입까지 마치며 추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SDS가 1분기 컨콜에서 대형센터 위주의 GPU 투자를 예정 중이라 밝힌 만큼 최근 매입한 구미 부지에 투자를 진행,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529억원으로 전체 IT 서비스 매출의 4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중 CSP 부문 매출은 2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급증하며 클라우드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이번 분기 CSP 사업의 고성장은 동탄 데이터센터 내 HPC(고성능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고사양 GPU 서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했고, 이에 따른 단가 및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삼성SDS는 ▲상암 ▲수원 ▲구미 ▲춘천 ▲동탄 5개의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에 추가로 민관협력형(PPP) 대구 데이터센터도 KT, NHN클라우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경우 올해 서관(West Wing)의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SDS는 동관만 운영하던 기존의 상태에서 서버가 확장됨으로써 CS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 네트워크 사용량도 늘어 매출 증가에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다만 동탄 데이터센터는 계열사 중심의 캡티브 물량이 대다수다. CSP 사업 특성상 데이터센터 건설, GPU 서버, 냉각 및 네트워크 인프라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커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를 위해 내부 수요 기반의 운영이 불가피한 구조인 탓도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동탄센터는 풀 GPU 기반 센터로 반도체 R&D 연구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고객사가 관계사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SDS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대구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1분기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행정안전부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등 4건 이상의 공공사업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최대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지방행정공통시스템(ISMP) 마스터플랜 사업도 확보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최근 국방 분야에서도 클라우드의 중요성 및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합참 지휘통제 C4I 사업 분야의 경쟁력과 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선제안과 공모 사업 참여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 시장에서는 글로벌 CSP 사업자들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CSP에 대해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만을 허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중등급 이상 인증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CSAP 제도를 무역장벽으로 지목하며 압박에 나선 점도 규제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국내 CSP사의 점유율이 위협 받고 있다.
삼성SDS는 CSP 솔루션인 SCP(클라우드플랫폼)로 공공 시장의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SCP는 보안, 안전, 가용성을 요구하는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금융기관의 까다로운 보안 필수 인증을 모두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 1.5~3배의 vCore(가상코어)를 지원하는 대용량 DB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 증가시에도 자동 방화벽 작업 등을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추가 데이터센터 확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구미 1공장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를 AI 특화 고사양 데이터센터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원석 삼성SDS IR 팀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준비 중인 대형센터는 GPU 기반 고성능 서버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말을 아꼈다. 삼성SDS 관계자는 "공공의 보안성이 중시되는 클라우드 사업은 대구 데이터센터에 한해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규정이 있는 사업들에 참여해 최대한 공공 사업 수주를 따낼 계획"이라며 "대구 센터의 가동률을 높이는 게 회사가 올해 가장 집중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현재 확보한 GPU 인프라로 올해 상반기까지의 수요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호준 클라우드 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 컨콜에서 "정확한 GPU 보유 수량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며 "향후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확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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