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웅진그룹이 국내 최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상조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을 품은 웅진은 단숨에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앞서 교원그룹, 코웨이 등도 이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기존 상조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웅진은 이달 종속회사 WJ라이프를 통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KKR이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금 883억원은 이미 지급됐으며 잔금은 다음 달 말까지 납부할 예정이다. 나머지 0.23%의 지분도 개인주주로부터 추후 인수할 계획이다.
국내 상조시장은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조업계 전체 선수금 규모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이 중 약 75%를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더케이예다함 등 상위 5개 기업이 나눠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웅진은 업계 최상위권에 올라서며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상조시장은 단순한 장례 준비를 넘어 요양, 유언대비, 가족여행 등 생애 전환기를 포괄하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전통 상조회사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구조는 점차 렌털·숙박·여행·교육 등 다양한 생활기반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교원그룹은 2010년 '교원라이프'를 설립해 상조 시장에 진출했고, 대명소노그룹도 여행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대명스테이션'을 통해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웨이도 지난해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웅진의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상조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웅진은 이미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상조 서비스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상조서비스는 고객이 장기간 돈을 맡기는 선불계약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곧 계약 성사로 이어지는 핵심 경쟁력이다. 웅진처럼 생활 전반에 걸쳐 고객 접점을 확보한 대기업 브랜드들이 상조시장에 진입하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광고, 패키지 상품, 모바일 기반의 고객 관리 등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조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생애 전환기를 아우르는 관계형 구독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관리 역량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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