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웅진그룹 오너 2세인 윤새봄 ㈜웅진 대표의 경영승계를 위한 마지막 시험이 시작됐다. 특히 사운을 건 프리드라이프 인수작업은 윤석금 창업주가 아들인 윤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무대로 삼았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실제 이번 인수전은 윤 대표가 직접 나서 딜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조사업을 품고 향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까지 윤 대표가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웅진그룹은 내달 13일 상조업계 1위업체인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 취득하며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수금액이 8829억원이나 되는 탓에 인수 소식이 알려졌던 초반에는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 따랐지만 웅진은 성공적으로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인수작업을 차질 없이 준비했다. 웅진은 인수금융을 통해 5829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 3000억원은 영구채와 부동산자산을 담보로 한 자체 자금을 통해 마련했다.
프리드라이프는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코웨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석금 회장은 차입금에 발목이 잡히며 2019년 자식 같은 코웨이를 매각했다. 웅진의 품을 떠난 코웨이는 작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며 렌탈업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프리드라이프는 아직 코웨이에 밀리지만 상조시장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블루오션이다. 프리드라이프의 작년 매출은 2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무려 35.6%에 달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또 다른 강점은 풍부한 선수금이다. 상조기업은 가입고객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추후 장례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선수금은 2조5600억원 규모다. 현행법에 따라 상조기업의 선수금의 50%를 공제조합이나 은행에 예치(지급보증)해야 하지만 나머지 50%는 금융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1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윤석금 회장의 코웨이 매각 한을 풀어줌과 동시에 향후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작업은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윤새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나타나 의미가 남다르다.
윤 대표는 윤 회장의 차남이지만 2020년 지주회사인 웅진의 최대주주로 오르며 경영 승계 과정에서 승기를 잡았다. 현재 윤 대표의 웅진 지분율은 16.3%이며 그의 형인 윤형덕 렉스필드 부회장은 12.9%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3년 지분 전량을 두 아들에게 증여한 뒤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윤 대표에게 남은 관문은 윤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완전히 이양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인수에 이어 프리드라이프가 그룹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작업이 남았다. 이는 윤 대표가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을 완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업계 1위 기업을 인수한 만큼 프리드라이프 단독으로는 두드러진 경영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웅진그룹과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번 인수로 그룹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웅진도 이를 위해 인수과정이 채 마무리 되기 전부터 전담 팀을 꾸리고 안정적인 사업 연착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프리드라이프 실사단계에서 인수 후 사전 통합 작업(PMI)을 위한 전담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렸고 지난주부터는 웅진과 프리드라이프 실무진이 만나 업무 조율을 시작했다. 웅진그룹은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프리드라이프를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국내 상조 1위기업인 프리드라이프가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영업력을 계속 유지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후 교육, 뷰티, 헬스, 레저 등 계열사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고 수익성 제고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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