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이 창사 이후 10년 만에 첫 연간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장기적인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커머스 전반의 매출 상승과 인테리어 시공 사업의 성장으로 탄탄한 사업모델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의집은 31일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879억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5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3억1000만원에서 127.4% 늘었다.
오늘의집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외형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 달리 오늘의집은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사무공간 및 물류센터 등을 확장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이에 인건비와 지급임차료 등 고정비가 증가했음에도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실적은 커머스 전반의 매출 상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접판매상품과 중개판매상품 거래액이 모두 늘었고 가구와 가전, 패브릭 등 인기 카테고리는 물론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테리어 시공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오늘의집이 2023년 시공책임보장 서비스, 표준계약서를 도입한 이후 거래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누적 거래액 역시 1조원을 돌파했다. 인테리어 시공의 고객 불편을 해결하고 시공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면서 계약 건수와 파트너사 참여가 확대됐다.
광고사업과 가구사업 등 신사업 부문 성과도 긍정적이다. 구체적으로는 활성 광고주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고 유입자 수 또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11월에는 최초의 자체 가구 브랜드인 레이어(layer)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오늘의집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확대중인 일본 커머스 서비스에 집중한다.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한국 브랜드를 현지로 판매하는 역직구 형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재 1만개 이상의 상품구색(SKU)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외 미국 등 다른 서비스 지역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
기술적으로는 'No.1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앱 전반에서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고 3D 방꾸미기 서비스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가구 추천 및 자동 배치 기능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영환 오늘의집 재무총괄은 "지난해 기존 사업 효율 개선 및 새로운 사업 모델의 공헌이익 추가로 순이익이 쌓이며 재투자가 가능한 구조가 확립됐다"며 "올해는 신사업 및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국내외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