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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적 모순 탓? 앤씨앤, 관리종목 지정 '속앓이'
권녕찬 기자
2025.03.28 11:00:19
지정 요건 해당 없음에도 자회사 영향 '불똥'…"모회사 주주 피해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1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회사의 적자 탓에 모회사인 앤씨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종목의 원인인 자회사는 기술특례상장사라는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되면서 모회사만 불똥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모회사가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자회사 손실로 모회사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건 모회사의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판매사 앤씨앤은 지난 18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법차손 50% 이상(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50% 초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앤씨앤 연결 기준 법차손 비율은 2023년 64.6%, 2024년 134.1%를 기록했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법차손 항목은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현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호 7항과 제53조 제1항에 따르면 법차손 항목은 연결재무제표가 기준이다. 앤씨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건 연결 기준에 따라 자회사의 대규모 적자가 반영된 탓이 크다. 


자회사 넥스트칩의 법차손 비율은 2022년 68.9%, 2023년 95.7%, 2024년 234.8%에 달한다. 자율주행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R&D 비용을 투입한 영향이다. 2022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만큼 올해까지 관리종목 지정 유예 적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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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정작 모회사인 앤씨앤만 보면 관리종목 요건에 해당하는 항목이 없다는 점이다. ▲매출 30억원 미만 ▲자본잠식 50% 이상 ▲2개 사업연도 법차손 50% 이상 ▲4년 연속 영업손실 ▲시가총액 미달 등 현재 재무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지정 사유였던 법차손은 앤씨앤의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22년 8.5%, 2023년 7.5%, 2024년 23.6%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는 하나도 없음에도 모회사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제도적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상장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이와 유사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앤씨앤 사례에 따른 문제 제기에 공감하고 있으며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앤씨앤 관련 법률자문을 맡은 법률사무소도 "모회사가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데 종속회사의 손실로 지배회사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지배회사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담당자는 "일반 법인에 대해서 특례 기업에게 적용하는 유예를 인위적으로 연장해 적용할 수는 없다"며 "일관되게 적용하는 게 전체 시장관리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앤씨앤은 실적 개선에 집중하면서 관리종목 탈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간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블랙박스 ODM(제조사 개발생산) 비중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뷰로이드)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흑자 전환에 나선다. 


자체 브랜드 판매 마진이 ODM보다 2배 이상 높은 만큼 자체 브랜드 비중을 기존 10%에서 30~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회사인 넥스트칩은 주력 제품인 차량용 센서칩(ISP) 매출 증가와 자율주행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앤씨앤 최대주주인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와 최종현 앤씨앤 대표 등 4인은 최근 앤씨앤 주식 16만4405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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