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참좋은여행이 국내 여행사들의 비즈니스 영역 가운데 하나인 비자신청센터 진입에 성공했다. 법무부를 대신해 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 칭다오 시민들의 비자 발급 업무를 수행한다. 참좋은여행은 관련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 비자 발급 위탁을 새로운 해외 수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최근 법무부가 주관한 중국 칭다오 비자신청센터 운영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다음 달 칭다오시(市)에 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비자신청센터는 대사관, 영사관 등 재외공관으로부터 비자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곳이다. 한국에 입국하려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 접수와 발급을 비롯해 수수료 수납, 안내데스크 운영, 홈페이지 관리 등을 맡는다.
현재 법무부는 12개 국가(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몽골‧독일‧프랑스‧영국‧네덜란드‧필린핀‧인도‧나이지리아‧리비아)에서 비자신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리비아, 인도 등은 글로벌 비자대행 업체인 VFS가 대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비자신청센터 위탁사로 선정되면 통상 3년간 운영한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국내 여행사가 주로 위탁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5년 광저우와 칭다오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양, 청두, 우한에 비자신청센터를 개소했다. 베트남에는 현지 양대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에, 인도네시아에는 수도 자카르타에 센터를 두고 있다. 필리핀의 비자신청센터도 수도인 마닐라에 위치해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들 4개 국가에 마련된 비자신청센터의 대행 업무가 한 곳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의 비자 대행은 하나투어가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에서 첫 비자신청센터가 들어선 광저우와 칭다오를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 청두, 우한을 하나투어가 운영해 왔다. 중국의 7개 센터 중 선양 한 곳만이 VFS에 할당됐다.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 뿐 아니라 필리핀의 마닐라 센터도 하나투어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참좋은여행이 최근 실시된 입찰에서 칭다오의 몫을 가져오면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웠던 중국 비자대행 업무 분산이 이뤄졌다. 참좋은여행이 비자신청센터 운영권 획득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좋은여행은 하노이, 호치민, 자카르타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자카르타는 기존 운영사인 모두투어가 연장에 성공했다.
참좋은여행은 주칭다오 총영사관을 도와 연간 13만 여건에 달하는 비자 신청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18만여 건에 달했던 칭다오시의 한국 비자 신청 수요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2022년 동안 2만여 건으로 급락했다. 펜데믹이 수그러들기 시작한 2023년에는 비자 신청건수가 13만여 건으로 회복했다. 이를 토대로 관련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운영기간이 종료되는 상하이, 청두, 우한 입찰 참여가 유력시 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 칭다오의 비자신청센터 위탁사로 선정되며 새로운 해외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센터를 확장해 나간다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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