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업계는 2024년 한 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부딪혀 고군분투해야 했다. '빅(Big) 4(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여행사들은 한때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수익성 직격탄을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동시에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외형 성장 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행업계의 경영 현황을 짚어보고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하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동시에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판매 채널 확대에 힘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하는 등 내실 성장에도 무게를 실을 방침이다.
◆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 전년比 감소 '희비'…영업비용 증가 여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참좋은여행 매출액은 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참좋은여행이 연간 매출 8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로써 '전년 대비 매출액 15% 신장'이라는 연간 경영목표 달성도 성공하게 됐다.
지난해 외형 성장은 하드블록(미리 사둔 항공권) 판매 실적이 견인했다. 2024년 1~3분기 누적 기준 참좋은여행 항공권 판매 관련 매출은 1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뛰었다. 같은 기간 항공권 판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올라섰다. 예년보다 하드블럭을 공격적으로 확보 및 판매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024년 참좋은여행은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67% 급감한 수치다. 참좋은여행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금액이 20억원대 중반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까지 참좋은여행의 대손상각 규모는 24억원에 달했다. 대손상각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수금 등을 미리 비용으로 인식해 손실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을 뜻한다.
참좋은여행이 코로나19 시기 감축했던 인원 충원을 재개하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한 점도 수익성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급여 지출액이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급여, 광고선전비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627억원)은 1년새 43% 뛰었다.
◆ 올해 수익성 개선 '방점'…판매채널 다각화·신사업 예고
참좋은여행은 올해 사업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가정 하에 영업이익이 100억원 안팎에 이르렀던 6~7년 전과 비등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이익 129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경쟁사 대비 마진이 높은 유럽 패키지 상품 비중이 크다는 호재도 뒤따른다. 지난달 기준 지역별 패키지 고객 비중은 ▲동남아시아 43% ▲일본 26% ▲유럽 18% ▲중국 7% ▲남태평양(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6% ▲미주 2% 순으로 집계됐다. 여행업계 1·2위를 달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유럽 패키지 비중은 각각 7%, 8%다.
새해 들어 패키지 송출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참좋은여행 집계 결과 지난 1월 참좋은여행 패키지 상품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수는 1년 전보다 약 6% 늘었다. 참좋은여행은 별도의 송출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의 경우 티메프 공백을 메우기 위한 판매 채널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기업 폐쇄형 복지몰을 비롯한 법인 상용 수요 및 참좋은여행 'VIP(Very Important Person)' 고객 맞춤형 상품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아직 발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 상당한 연간 수익을 창출하고 신규시장 진입이 가능할 만한 신사업에 착수했다"며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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