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초기 투자하며 대규모 수익을 챙긴 덕분으로 분석된다.
본엔젤스의 자기자본은 2023년 기준 5827억원으로 국내 VC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보유한 342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한국투자파트너스(3165억원) ▲우리벤처파트너스(3055억원) ▲KB인베스트먼트(2794억원) ▲일신창업투자(2454억원) ▲새한창업투자(2421억원) ▲카카오벤처스(2003억원) 등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본엔젤스의 자기자본이 많은 이유로 미처분이익잉여금 확충을 꼽고 있다. 2023년 기준 본엔젤스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136억원에 달한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금 등으로 유출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금액을 말한다.
이 회사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최근 3년 연속 4000억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21년 4233억원, 2022년 4147억원, 2023년 4136억원 등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이 크게 늘면서 2021년 본엔젤스의 자본총계는 7672억원에 달했다. 이후 일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하면서 자본총계는 2022년 5615억원, 2023년에는 5827억원으로 조정됐다.
본엔젤스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늘어난 가장 큰 배경에는 초기 투자한 우아한형제들에서 대규모 수익을 이끌어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12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에 4조1325억원에 인수됐다. DH는 2018년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를 40억달러(4조7500억원)로 평가하며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했다.
본엔젤스는 앞서 2010년 우아한형제들에 3억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DH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 지분 6.3%를 보유했던 본엔젤스는 2993억원을 회수했다. 3억원을 투자해서 8년 만에 10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기업에 매각되면서 잭팟이 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젤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본엔젤스의 수장은 장병규 고문이다. 그는 2021년 엑시트에 성공한 크래프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장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 지분은 14.89%다. 10일 종가 기준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2조5217억원에 달한다.
VC업계 관계자는 "엔젤투자는 성공확률이 낮아 일반 VC들이 기피하는 투자"라면서 "본엔젤스는 난이도가 높은 극초기 투자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IPO나 시리즈 C 수준에서 들어가 수익을 내는 VC들와 비교하면 본엔젤스의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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