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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상법 개정에 자사주 소각 기대
김정은 기자
2026.03.17 10:00:15
자사주 4.75% 보유…소각 시 EPS·PER 개선 효과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사주 매입에 이어 소각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사주 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사주 비율은 보통주 기준 4.75%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313만6822주로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당시 자사주 취득 배경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동안 42만8300주를 취득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2만3346원으로 매입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97만522주를 추가 매입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2만607원으로 약 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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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11월 진행된 200억원 규모의 2차 자사주 매입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 논의가 국회 안팎에서 활발히 진행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공포안이 통과되면서 개정안은 이날부터 시행됐다.


이 같은 제도 변화 속에서 HDC현대산업개발도 향후 자사주 소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진행할 경우 발행주식 수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향후 자사주 전량 소각이 이뤄질 경우 주당 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발행주식수 6590만7330주 가운데 보유 자사주 313만6822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구조다.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때 동일한 순이익 규모에서도 발행주식수가 줄어 들 경우 EPS는 상승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할 경우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EPS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EPS는 ▲2024년 2363원 ▲2025년 2399원이다. 이때 2025년 당기순이익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하면 자사주 전량 소각 시에는 EPS는 ▲2520원 수준으로 상승한다. 약 5%가량 개선되는 수준이다.


아울러 EPS 상승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으로 이어지며 기업 가치 평가 지표에도 영향을 준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EPS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구조다. PER이 낮아지면 동일한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의미로,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PER은 ▲2024년 7.6배 ▲2025년 9.1배다. 이때 지난해 PER을 기준으로 주가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자사주 전량 소각 시 PER은 약 8.7배 수준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당 가치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수익 구조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EPS 확대 효과와 맞물려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자체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고마진 자체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매출 규모가 다소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은 뚜렷하게 반등했다. 순이익도 2024년 1557억원에서 2025년 158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며 "추후 자사주 매각에 나설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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