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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본업 정체성 강화 '방점'
최지혜 기자
2026.04.09 09:00:16
① 자동차 꿈 접고 일군 'HDC'…사업다각화 보다 디벨로퍼 면모 강조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HDC)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그룹의 정체성을 '건설'과 '디벨로퍼'라는 본업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다. 건설업 외에도 유통과 레저, 스포츠, 악기, 에너지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본업 정체성 강화가 결국 그룹 경쟁력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다시 한 번 천명한 셈이다.  


◆ '자동차' 그리움 달래며 다각화…유통·레저부터 악기까지 확장


지난 1988년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한 정몽규 회장은 빠른 승진으로 1996년 34세에 현대자동차 회장이 됐다. 이는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초고속 코스를 밟은 결과였다. 하지만 정주영 명예회장이 장남 정몽구에게 현대자동차를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정세영 부자는 1999년 3월 현대자동차를 떠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을 맡게 된 정몽규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건설업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자동차 산업의 DNA를 가진 그에게 건설은 수익 변동성이 큰 분야였단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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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유통·라이프'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HDC아이파크몰을 필두로 호텔HDC, HDC리조트를 통해 레저 사업을 키웠고, HDC신라면세점으로 면세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심지어 악기 제조업체인 HDC영창, 스포츠 사업인 HDC스포츠(부산아이파크)까지 품으며 건설사의 색채를 희석하려 애썼다.


현재 HDC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HDC가 HDC아이파크몰(87.1%), HDC신라면세점(50.0%), HDC영창(94.3%), HDC스포츠(100%) 등을 직접 지배하며 비건설 전위 부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HDC그룹 내 HDC현대산업개발을 통해  HDC리조트(49.9%), 호텔HDC(100%) 등 관광 사업에도 손을 뻗은 상태다.


HDC그룹 주요 계열사 순이익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하지만 사업 다각화의 성적표는 다소 희비가 갈린다. HDC그룹 주요 계열사 순이익 현황을 보면 정 회장의 다각화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곳은 의외로 '에너지 화학' 부문이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무려 15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 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전 사업의 잠재력을 증명한 셈이다. 화학 부문의 핵심인 HDC현대EP 역시 3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유통과 레저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HDC신라면세점과 HDC영창은 각각 72억원,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룹 전체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아니다.


◆ '폴리울·비오솔·현대피씨이'…생소한 이름 뒤 숨겨진 정몽규의 수직계열화


HDC그룹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생소한 계열사들은 정 회장의 '제조업 DNA'와 '건설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포석 하에 출범된 곳들이다. HDC폴리울과 CJHDC비오솔은 HDC현대EP가 지분 80.0%와 51.0%를 보유한 자회사들이다. HDC폴리울은 자동차 내장재와 단열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한다. 자동차 경영에 대한 정 회장의 미련이 화학 소재 사업으로 승화된 결과물이다. 


CJHDC비오솔은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만든 친환경 생분해 소재(PHA) 전문 기업으로, ESG 경영 흐름에 맞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으나 아직은 투자 단계인 만큼 지난해 기준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HDC현대피씨이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현대피씨이는 PC(사전 제작 콘크리트) 공법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PC공법은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대신 공장에서 미리 만든 구조물을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최근 건설 현장 인력난과 안전 이슈가 부각되면서 본업인 건설과의 시너지가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HDC과 HDC리조트은 HDC현산이 직접 지배하는 레저 계열사들이다. 부동산 개발(디벨로퍼)을 넘어 운영 수익까지 챙기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기준 각각 28억원과 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 '아이파크'에 입힌 에너지와 AI…새로운 50년의 향방


2021년과 2022년 아이파크 현장에서 연이어 사고가 터지면서 그룹의 근간이 흔들린 위기도 있었다. 


이후 HDC그룹은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섰다. 영업정지 위기와 도급순위 하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정 회장은 비핵심·저수익 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에 돌입했다. 비핵심 리테일 자산을 매각하고 부동산 위주의 자산 유동화를 가속화하며 건설·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집중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H1 프로젝트) 등 대규모 복합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땅을 직접 매입해 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디벨로퍼 모델의 완성본을 본업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정 회장의 다각화 실험은 일부 성과도 거뒀다. 화학(현대EP)과 에너지(통영에코파워) 부문이 건설의 부침을 방어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HDC그룹은 이제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자산에 에너지와 AI 신사업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건설과 상관없는 분야로 뻗어 나가는 '수평적 확장'이었다면, 이제는 주거 환경과 연결된 기술을 내재화하는 '수직적 결합'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HDC그룹의 실적은 지난해 순이익 1581억원을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과 1540억원을 기록한 통영에코파워라는 두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그런 만큼 HDC그룹의 앞날은 정 회장이 20여년 전 꿈꿨던 '화려한 외도'보다는 '내실 있는 귀환'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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