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이달 4일 개시되면서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D'등급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줄지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거나 제품 납품을 중단하는 등 기업회생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객사 이탈은 물론 신규고객사 유입이 감소될 경우 매장 축소,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개시가 결정된 후, 홈플러스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재차 하향했다. 당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의 개시 신청 및 결정으로 모든 금융채무가 동결됐을 뿐 아니라 회생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주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지속 가능성을 밝혔지만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업계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회생 개시 다음 날인 5일 10곳 이상의 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티메프 사태를 겪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극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회생개시 여파로 인해 홈플러스와 협력 관계를 맺은 고객사들의 이탈은 물론 신규고객사 유입이 억제될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매장 축소나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매장 철수는 물론 종사자분들이 근무를 계속 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이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홈플러스 회생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6일 MBK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을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홈플러스엔 2만명의 직영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국 홈플러스 대의원들과 함께 이달 18일 홈플러스 회생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최철한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홈플러스 직원 10만명은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해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앉게 된다"며 "자산 확보를 위해서 점포를 매각하는 건 홈플러스를 죽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 재개 됐다"며 "앞으로 사업 운영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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