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셀트리온이 충청남도 예산군에 3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조성한다. 매년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비하고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케파)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국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다수의 품목 승인을 받고 있는 상황도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달 27일 예산군청 추사홀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재구 예산군수, 김병곤 충남개발공사 사장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앞서 2023년 11월30일 예산군과 바이오의약품 및 관련 부자재 공장 신설 투자협약(MOU)을 맺은 지 1년여 만에 특정한 조건과 세부적인 사항을 담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합의를 체결한 셈이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충남도가 예산군 삽교읍에 조성 추진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미래 농식품산업 선도 모델 구축 ▲농생명 자원 기반 융복합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세대 농업인 육성 ▲미래 지향적 농촌 경제 구현 등을 위해 목적으로 조성된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일원 166만6000㎡ 규모다.
회사는 이곳에 바이오의약품 완제의약품(DP)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설립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는 별개의 생산시설이다. 다만 아직 사업 초기라 구체적인 시설 규모 및 생산 예정 품목 등은 미정이다.
셀트리온은 단순히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짓는 개념을 넘어 예산군과 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공동시행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계획 수립부터 참여하며 이에 대한 연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예산군을 신규 공장 부지로 낙점한 이유는 수도권 및 인접 지역 등과의 높은 접근성 때문이다. 예산군에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내포역 등이 들어서고 서부내륙고속도로와도 인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개통한 서부내륙고속도로 덕분에 수도권 서남부에서 충청권 서남부까지 6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예산군은 서부내륙고속도로 4개의 분기점 중 한 곳이다. 또 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와도 인접해 우수한 정주여건을 확보하고 있어 양질의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예산공장 외에도 인천 송도에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송도 신공장은 연간 약 800만개의 액상 바이알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지어진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공장을 완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가 케파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건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늘어나는 글로벌 의약품 수요에 대응해 생산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 2월에만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를 비롯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센벨트-스토보클로(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등 총 4개 제품 승인을 획득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동시에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들의 판매호조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3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바이오의약품 사업 매출은 3조1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성장했으며 신규 제품들의 매출 비중이 기존 26.1%에서 38.4%로 빠르게 확대됐다.
아울러 회사는 신규공장 증설을 통해 의약품 공급 안정성과 비용절감 등의 측면에서도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제조할 경우 비용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보다 적극적인 해외 입찰시장 참여나 매출 증대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셀트리온 자체 케파가 늘어날 경우 국내 다른 CDMO업체들은 일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의 케파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능력은 안정적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단기금융자산 포함)은 1조1764억원이다. 단기금융부채 2억1211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꾸준히 현금창출력이 늘며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장 분석이다. 작년 3분기 말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3875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인류의 건강한 삶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번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했다"며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의 공급 확대와 예산군의 지역 경제 발전을 모두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